수학 개념 지도
선형대수(Linear algebra)

고유벡터와 고유값(Eigenvectors and eigenvalues)

변환 뒤에도 제 직선 위에 머무는 0이 아닌 벡터(고유벡터⁠, eigenvector⁠)와 그때의 배율(고유값⁠(eigenvalue)⁠, 음수면 방향이 뒤집힘). Av = λv.

Av⃗=λv⃗A\vec v = \lambda \vec v
먼저 보면 좋은 개념행렬

대부분의 벡터⁠(vector)⁠는 선형변환⁠(linear transformation)⁠ 뒤에 방향이 바뀝니다. 노란 벡터 v⃗\vec v를 돌려 보세요. 분홍 Av⃗A\vec v가 v⃗\vec v와 같은 직선 위에 놓이는 순간이 있습니다(점선). 그 방향의 0이 아닌 벡터가 고유벡터이고, 늘어난 배율이 고유값 λ입니다. λ가 음수이면 Av⃗A\vec v는 같은 직선 위에서 반대쪽을 가리킵니다('한 축 뒤집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행렬⁠(matrix)⁠은 입니다.

주황 점선이 고유벡터 방향입니다. v가 그 위에 오면 Av도 같은 직선 위에 옵니다.

고유벡터 방향으로는 변환이 그냥 "λ배 늘이기"입니다. 복잡한 행렬도 고유벡터들로 좌표축을 모두 채울 수 있다면, 그 축마다 따로 늘이기만 하는 단순한 일이 됩니다. 그래서 행렬을 여러 번 거듭 곱할 때나, 위치 x⃗\vec x에 행렬을 곱한 것이 곧 속도⁠(velocity)⁠가 되는 미분방정식⁠(differential equation)⁠ x⃗′=Ax⃗\vec x' = A\vec x를 풀 때 고유벡터가 열쇠입니다. 다만 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밀기'를 골라 보면 고유벡터 방향이 가로 하나뿐이라 축 두 개를 채울 수 없습니다. 대신 입력 쪽과 출력 쪽에 서로 수직인 축을 따로 고르면 모든 행렬이 축마다 늘이기만 하는 일이 되는데, 이것이 특잇값 분해⁠(singular value decomposition)⁠입니다. 고유값을 (복소수⁠(complex number)⁠와 겹친 것까지) 모두 곱하면 행렬식⁠(determinant)⁠입니다.

회전⁠(rotation)⁠하며 늘이기를 고르면 점선이 사라집니다. 모든 벡터가 돌아가니 제 직선 위에 머무는 실수⁠(real number)⁠ 벡터가 없습니다. 고유값은 그래도 있는데, 실수가 아니라 복소수입니다. 이 행렬은 약 1.2배 늘이면서 돌리므로 고유값이 0.8±0.9i=re±iθ0.8 \pm 0.9i = r e^{\pm i\theta}(r≈1.2r \approx 1.2)이고, 늘이지 않는 순수한 회전이라면 e±iθ=cos⁡θ±isin⁡θe^{\pm i\theta} = \cos\theta \pm i\sin\theta입니다(오일러 공식⁠, Euler's formula⁠). 복소평면⁠(complex plane)⁠에서 eiθe^{i\theta}를 곱하는 일이 바로 θ만큼 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회전 행렬⁠, rotation matrix⁠).

고유벡터는 여러 분야의 '결국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답합니다. 절댓값⁠(absolute value)⁠이 가장 큰 고유값이 하나뿐이면, 행렬을 거듭 곱할 때 벡터는 그 고유벡터 방향으로 점점 끌려갑니다(처음 벡터에 그 방향 성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방향 성분이 매번 가장 많이 늘어나 나머지를 압도하기 때문입니다(대각화⁠(diagonalization)⁠).

  •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quence)⁠에서 이웃한 두 항 (Fn+1,Fn)(F_{n+1}, F_n)은 행렬 [1110]\begin{bmatrix} 1 & 1 \\ 1 & 0 \end{bmatrix}을 곱할 때마다 한 칸씩 나아갑니다. 이 행렬의 가장 큰 고유값이 황금비⁠(golden ratio)⁠ φ ≈ 1.618이라서, 이웃한 두 항의 비는 φ에 다가갑니다.
  • 상태가 유한 개인 마르코프 연쇄⁠(Markov chain)⁠를 오래 돌리면, 모든 상태가 서로 오갈 수 있고 일정한 주기⁠(period)⁠로 맴돌지 않는 한, 확률⁠(probability)⁠ 분포가 한 단계 더 진행해도 변하지 않는 분포, 곧 정상분포⁠(stationary distribution)⁠에 다가갑니다. 정상분포는 고유값 1의 고유벡터입니다.
  • 데이터가 가장 많이 퍼진 방향은 공분산⁠(covariance)⁠ 행렬에서 가장 큰 고유값의 고유벡터입니다. 공분산 행렬⁠(covariance matrix)⁠은 각 변수의 분산⁠(variance)⁠과, 두 변수가 함께 커지고 작아지는 정도를 모은 표입니다(주성분 분석⁠,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함수⁠(function)⁠에도 고유벡터가 있습니다. sin⁡kx\sin kx를 두 번 미분⁠(differentiation)⁠하면 −k2sin⁡kx-k^2 \sin kx, 곧 자기 자신의 −k2-k^2배가 됩니다. '두 번 미분하기'라는 변환의 고유벡터인 셈입니다. 열방정식⁠(heat equation)⁠은 온도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빠르기가 온도를 위치로 두 번 미분한 값에 비례한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사인파⁠(sinusoid)⁠ 모양의 온도 분포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높이만 e−k2te^{-k^2 t}배로 줄어듭니다. 웬만한 온도 분포는 사인파들의 합으로 쪼갤 수 있으니(푸리에 급수⁠, Fourier series⁠), 사인파마다 따로 풀어 다시 더하면 됩니다.

고유값은 평형점⁠(equilibrium)⁠의 운명도 정합니다. 평형점은 미분방정식에서 한 번 놓이면 움직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 근처에서 방정식을 행렬 하나로 근사했을 때, 고유값(복소수라면 그 실수 부분)이 모두 음수이면 조금 밀려나도 다시 돌아오고(안정), 하나라도 양수이면 멀어집니다(불안정). 방정식에 들어 있는 조절 가능한 수(매개변수⁠, parameter⁠)를 바꾸다가 실수 고유값 하나가 0을 지나면, 대개 평형점이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거나 둘로 갈라집니다. 복소수 고유값 한 쌍의 실수 부분이 0을 지나면 평형점 둘레에 제자리를 도는 궤도⁠(orbit)⁠가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분기⁠(bifurcation)⁠). 한 걸음씩 가는 이산 시간에서는 고유값의 크기가 1보다 작은지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입력을 ht=Aht−1+Buth_t = Ah_{t-1} + Bu_t로 읽어 가는 상태 공간 모형⁠(state space model)⁠에서는 A의 고유값의 크기가 1에 가까울수록 오래전 입력이 오래 남습니다.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미분에서 회전까지 · 5편 · 복소수와 행렬 곱셈은 회전이다 복소수를 곱하는 일과 행렬로 평면을 돌리는 일은 같은 일이다. 확률 도박판에서 온 편지 1654년, 도중에 멈춘 내기의 판돈을 어떻게 나눌까? 두 수학자가 주고받은 편지에서 확률론이 태어났다. 삼각함수 원에서 파동으로 별의 위치를 재던 현의 표가 사인이 되고, 열의 흐름을 풀던 푸리에가 모든 파동을 사인으로 쪼갰다. 최소제곱과 선형대수 잃어버린 소행성 1801년, 발견 몇 주 만에 태양 뒤로 사라진 세레스. 스물네 살의 가우스는 흩어진 관측값에서 궤도를 되찾았다. 그래프 이론 일곱 다리의 도시 쾨니히스베르크의 일곱 다리를 한 번씩만 건너 산책할 수 있을까? 오일러는 지도를 지우고 점과 선만 남겼다. 혼돈 나비의 날갯짓 방정식이 정해져 있으면 미래도 정해질까? 소수점 아래 몇 자리를 버린 계산이 날씨 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거리와 유사도 까마귀와 택시 까마귀는 곧장 날고 택시는 블록을 돌아간다. '얼마나 먼가'에는 답이 하나가 아니고, 어떤 거리를 고르느냐가 통계와 기계 학습의 답을 바꾼다. 신경망과 기계 학습 배우는 기계 예를 보여 주면 규칙을 스스로 찾는 기계. 1958년의 퍼셉트론에서 오늘의 심층 신경망까지, 그 밑바닥에는 미분과 연쇄법칙이 있다. 역문제 거꾸로 푸는 문제는 왜 어려운가 원인에서 결과를 계산하기는 쉽다. 흐린 사진, CT, 블랙홀 사진은 왜 결과에서 원인을 되찾기 어려웠을까? 작은 특잇값이 잡음을 키우는 벽과, 정규화·릿지 회귀·베이즈 사전확률이 사실은 같은 처방이라는 이야기. 라플라시안 라플라시안, 가장 많이 재사용된 식 이웃의 평균에서 나를 뺀다. 이 한 줄이 열의 법칙이고, 도박꾼이 이길 확률이고, 전기 회로와 나무 세기이고, 북의 음색이고, 사진의 윤곽선이고, 그래프를 가르는 칼이고, 잡음에서 그림을 빚는 확산 모델의 밑그림이다. 측정의 수학 재는 순간 바뀐다 해안선의 길이는 자에 따라, 평균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지표는 목표가 되는 순간 달라진다. 리처드슨의 국경과 프랙털 차원, 스티븐스의 척도, 버스 정류장과 타율의 역설, 스피어먼의 요인, 굿하트의 법칙과 보상 해킹을 한 줄로 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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