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아홉 개에 값을 하나씩 매겼습니다. 처음 모양은 이고, 점을 위아래로 끌 수 있습니다. 양 끝 점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안쪽 점마다 청록 막대가 그 점의 값에서 양옆 두 점의 평균까지 뻗어 있습니다. 한 걸음 섞기처음으로
노란 점이 값, 청록 점이 양옆 이웃의 평균, 청록 막대가 '이웃 평균 − 나'입니다. '한 걸음 섞기'는 안쪽 점을 모두 동시에 막대 길이의 절반만큼 옮깁니다.
지금 안쪽 점들의 '이웃 평균 − 나'는 입니다. 이 값이 라플라시안입니다. 양수면 그 점은 이웃보다 낮고, 음수면 높고, 0이면 딱 이웃의 평균입니다. 톱니에서는 모든 막대가 길고, 언덕에서는 짧고, 직선에서는 모두 0입니다. 꺾인 선에서는 꺾인 한 점에서만 0이 아닙니다.
연속인 경우. 간격 h로 늘어선 점에서 테일러 전개를 하면 일차 항이 서로 지워져 21(u(x−h)+u(x+h))−u(x)=2h2u′′(x)+O(h4)입니다(u가 네 번 미분(differentiation) 가능할 때). 그래서 이계 도함수(derivative function)는 '휘어진 정도'이면서 동시에 '나는 이웃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입니다. 평면의 격자에서 위아래 좌우 이웃 넷의 평균을 쓰면 4h2(uxx+uyy), n차원에서 이웃 2n개를 쓰면 2nh2∑iuxixi가 나옵니다. 이 합 Δu=∑i∂2u/∂xi2를 라플라시안(Laplacian)이라 하고 ∇2u로도 씁니다. 좌표축을 어떻게 돌려 잡아도 Δu의 값은 같습니다. 방향에 치우침이 없는 연산입니다.
그래프의 경우.그래프에서는 변으로 이어진 꼭짓점(vertex)이 이웃입니다. 이웃 수가 꼭짓점마다 달라서 보통 평균 대신 합을 쓰고 부호를 뒤집습니다. 차수(이어진 변의 수)를 대각선에 놓은 행렬 D와 인접 행렬(adjacency matrix)A로 L=D−A이고, (Lu)v=∑w∼v(uv−uw)입니다. 부호를 뒤집는 까닭은 이렇게 하면 모든 벡터(vector)u에 대해
uTLu=변ab∑(ua−ub)2≥0
이 되기 때문입니다. 행렬L은 대칭이라 고유벡터(eigenvector)들로 서로 수직인 좌표축을 잡을 수 있고, 위의 부등식 때문에 고유값(eigenvalue)이 모두 0 이상입니다. 이 부등식 하나에서 여러 사실이 나옵니다.
연결 조각 세기.uTLu=0이려면 이어진 꼭짓점끼리 값이 같아야 하므로, 고유값 0이 나오는 횟수가 그래프의 연결 조각의 수입니다. 두 번째로 작은 고유값 λ2(피들러의 대수적 연결도(algebraic connectivity))가 0보다 크면 그래프는 이어져 있고, 그 고유벡터의 부호로 꼭짓점을 가르면 대개 적게 자르는 가르기가 나옵니다(스펙트럴 군집, spectral clustering). 가장 적게 자른다는 보장은 없고, λ2가 작을수록 적게 자를 여지가 있다는 부등식(치거 부등식, Cheeger inequality)이 방법을 받쳐 줍니다.
나무 세기. 아무 꼭짓점 하나의 행과 열을 지운 행렬식(determinant)은 신장 트리(tree)의 개수입니다(키르히호프의 행렬–트리 정리(matrix-tree theorem), 1847). L=BBT(B는 접속 행렬(incidence matrix))으로 쓰고 코시–비네 공식(Cauchy–Binet formula)을 적용하면, 트리를 이루는 변 묶음마다 정확히 1이 더해집니다.
에너지.∑(ua−ub)2은 1옴 저항 회로가 잃는 전력이고, 연속에서는 디리클레 에너지(Dirichlet energy)∬∣∇u∣2입니다. 경계를 고정하고 이것을 가장 작게 하는 u는 안쪽 모든 점에서 Lu=0, 곧 조화 함수(harmonic function)입니다.
흔한 오해. "라플라시안은 이계 도함수(second derivative)를 모두 모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섞인 도함수 uxy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 곡면의 휘어짐을 온전히 담는 것은 이계 도함수의 행렬(헤세 행렬, Hessian matrix)이고, 라플라시안은 그 대각합, 곧 모든 방향의 휘어짐의 평균에 비례하는 수 하나입니다. 그래서 말안장 모양 x2−y2처럼 한쪽으로는 위로, 다른 쪽으로는 아래로 똑같이 휜 곡면은 휘어 있어도 라플라시안이 0입니다. 또 부호의 관례가 둘이라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해석학(mathematical analysis)의 Δ는 '이웃 평균 − 나'의 방향이고, 그래프의 L은 '나 − 이웃'의 방향이라 L은 −Δ에 해당합니다.
고유 모드(eigenmode). 라플라시안이 모양은 두고 크기만 바꾸는 함수(function)Δφ=−λφ를 고유 모드라고 합니다. 양 끝을 고정한 길이 π의 막대에서는 sinkx(λ=k2)이고, 이것으로 함수를 분해하는 것이 푸리에 급수(Fourier series)입니다. 한 줄로 이은 꼭짓점 n개의 그래프에서는 고유벡터가 정확히 이산 코사인 변환(discrete cosine transform)의 코사인(cosine)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