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미분방정식(Differential equation)

열방정식(Heat equation)

온도가 오르는 빠르기가 온도 곡선의 휘어진 정도(이계 도함수⁠, second derivative⁠)와 같다는 방정식 u_t = u_xx. 사인⁠(sine)⁠ 모양은 모양을 지킨 채 e^(−k²t)로 식는다.

∂u∂t=∂2u∂x2,u(x,t)=∑k=1∞bk e−k2tsin⁡kx\frac{\partial u}{\partial t} = \frac{\partial^2 u}{\partial x^2}, \qquad u(x,t) = \sum_{k=1}^{\infty} b_k\, e^{-k^2 t} \sin kx

길이가 π인 가느다란 막대의 양 끝을 얼음물에 담가 0도로 유지합니다. 처음 온도 분포는 이고, 시간은 t=t = 입니다. 재생

흰검은 선은 처음 온도, 노란 선은 시간 t의 온도, 흐린 청록 선은 처음 네 개의 사인 성분입니다.

막대 위의 위치 x, 시각 t에서의 온도를 u(x,t)u(x, t)라 하고, 한 점에서 시간에 따라 온도가 변하는 빠르기를 utu_t, 한 시각에 위치를 따라 두 번 미분⁠(differentiation)⁠한 것을 uxxu_{xx}라고 씁니다. 열방정식 ut=uxxu_t = u_{xx}는 "온도가 오르는 빠르기 = 온도 곡선이 휜 정도"라는 뜻입니다. 이계 도함수⁠(derivative function)⁠ uxxu_{xx}는 한 점의 온도가 바로 양옆 온도의 평균⁠(mean)⁠보다 얼마나 낮은지에 비례합니다. 간격 h로 짚으면 uxx≈2h2(u(x−h)+u(x+h)2−u(x))u_{xx} \approx \frac{2}{h^2}\bigl(\tfrac{u(x-h) + u(x+h)}{2} - u(x)\bigr)이기 때문입니다. 골짜기처럼 아래로 볼록한 곳은 이웃보다 차가우니 데워지고, 봉우리는 식습니다. 그래서 뾰족한 모서리일수록 먼저 뭉개집니다.

사인은 모양을 지킨다. 푸리에의 착상은 특별한 모양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u=sin⁡kxu = \sin kx이면 uxx=−k2sin⁡kxu_{xx} = -k^2 \sin kx, 제 모양의 −k2-k^2배입니다. 곧 sin⁡kx\sin kx는 "두 번 미분하기"라는 변환의 고유벡터⁠(eigenvector)⁠이고 고유값⁠(eigenvalue)⁠은 −k2-k^2입니다. 그러면 모양은 그대로 두고 높이 b만 b′=−k2bb' = -k^2 b를 따르므로, 높이는 지수함수⁠(exponential function)⁠ e−k2te^{-k^2 t}로 줄어듭니다(선형 미분방정식⁠, linear differential equation⁠).

계단처럼 군데군데 끊기거나 꺾여도 조각마다 매끄러운 처음 모양이라면 푸리에 급수⁠(Fourier series)⁠로 사인들의 합 ∑bksin⁡kx\sum b_k \sin kx로 쓸 수 있고, 방정식이 선형이라 각 성분이 서로 상관없이 줄어듭니다. 행렬⁠(matrix)⁠을 고유벡터 좌표로 바꾸면 행렬이 각 좌표를 따로 몇 배씩 하는 일로 단순해지는데(대각화⁠, diagonalization⁠), 여기서는 사인 함수⁠(function)⁠들을 좌표축으로 삼아 같은 일을 한 셈입니다. 사인은 무한히 많으니 무한 차원의 대각화입니다. 푸리에는 이 방법을 1807년 무렵 논문으로 내놓았고, 1822년 『열의 해석적 이론』에 정리했습니다.

k번째 막대는 성분 b_k e^(−k²t)의 지금 크기이고, 흐린 막대는 처음 크기 b_k입니다.

k = 3인 성분은 k = 1보다 9배, k = 10인 성분은 100배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계단의 절벽 옆에 생기는 깁스 현상⁠(Gibbs phenomenon)⁠의 뿔은 t가 0보다 조금만 커도 없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 모양에 sin⁡x\sin x 성분이 조금이라도 있는 한(b1≠0b_1 \ne 0) 가장 느린 그 성분 하나로 모인 뒤 e−te^{-t}로 식어 갑니다. 지금 막대 한가운데 온도는 입니다.

이어지는 곳. 열은 수많은 입자의 무작위 행보⁠(random walk)⁠가 모인 결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끝없이 긴 막대의 한 점에 모인 열은 분산⁠(variance)⁠이 2t인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 모양으로 퍼지고, 폭은 t\sqrt t로 자랍니다. 무작위 행보가 n\sqrt n으로 퍼지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같은 까닭으로 자료에 분산 σ²인 정규분포 잡음을 더하면, 자료의 확률밀도⁠(probability density)⁠는 열방정식을 시간 σ²/2만큼 푼 것처럼 뭉개집니다. 이 뭉개기를 거꾸로 되돌리는 법을 신경망⁠(neural network)⁠에게 배우게 해 잡음에서 새 자료를 만드는 것이 확산 모델⁠(diffusion model)⁠입니다. 시간 미분을 한 번 더 붙이면 줄어드는 대신 진동하는 파동방정식⁠(wave equation)⁠이 되고, 양 끝 온도를 서로 다르게 고정했을 때 오래 지나 도달하는 직선 온도 분포(u′′=0u'' = 0)는 도박꾼의 파산⁠(gambler's ruin)⁠의 확률⁠(probability)⁠ k/N과 같은 방정식의 해입니다.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삼각함수 원에서 파동으로 별의 위치를 재던 현의 표가 사인이 되고, 열의 흐름을 풀던 푸리에가 모든 파동을 사인으로 쪼갰다. 그래프 이론 일곱 다리의 도시 쾨니히스베르크의 일곱 다리를 한 번씩만 건너 산책할 수 있을까? 오일러는 지도를 지우고 점과 선만 남겼다. 혼돈 나비의 날갯짓 방정식이 정해져 있으면 미래도 정해질까? 소수점 아래 몇 자리를 버린 계산이 날씨 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통신과 잡음 잡음 너머로 대서양 바닥의 케이블은 왜 신호를 뭉갰을까? 잡음이 있어도 오류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섀넌의 정리와, 그 한계를 50년 동안 쫓은 부호들. 역문제 거꾸로 푸는 문제는 왜 어려운가 원인에서 결과를 계산하기는 쉽다. 흐린 사진, CT, 블랙홀 사진은 왜 결과에서 원인을 되찾기 어려웠을까? 작은 특잇값이 잡음을 키우는 벽과, 정규화·릿지 회귀·베이즈 사전확률이 사실은 같은 처방이라는 이야기. 라플라시안 라플라시안, 가장 많이 재사용된 식 이웃의 평균에서 나를 뺀다. 이 한 줄이 열의 법칙이고, 도박꾼이 이길 확률이고, 전기 회로와 나무 세기이고, 북의 음색이고, 사진의 윤곽선이고, 그래프를 가르는 칼이고, 잡음에서 그림을 빚는 확산 모델의 밑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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