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선형대수(Linear algebra)

대각화와 행렬 거듭제곱(Diagonalization and matrix powers)

고유벡터⁠(eigenvector)⁠로 좌표축을 모두 채울 수 있으면, 그 축으로 본 행렬⁠(matrix)⁠은 각 축을 고유값배 늘이는 대각행렬⁠(diagonal matrix)⁠이 된다. 그래서 Aⁿ은 고유값⁠(eigenvalue)⁠의 n제곱으로 계산된다.

A=PDP−1  ⇒  An=PDnP−1A = PDP^{-1} \;\Rightarrow\; A^n = PD^nP^{-1}
먼저 보면 좋은 개념고유벡터와 고유값

한 벡터⁠(vector)⁠에 같은 행렬을 거듭 곱하면 어떻게 될까요? 노란 출발점에서 v⃗,Av⃗,A2v⃗,…\vec v, A\vec v, A^2\vec v, \dots를 번까지 찍어 봅시다. 점들은 곧 한 방향(주황 점선)으로 줄을 섭니다. 절댓값⁠(absolute value)⁠이 가장 큰 고유값에 속한 고유벡터의 방향입니다.

출발점을 끌어 보세요. 다른 고유벡터의 직선 위만 아니면 어디서 출발해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끌려갑니다. 한 단계마다 길이가 늘어나는 배율은 점점 가장 큰 고유값에 가까워집니다.

이유는 고유벡터 좌표계에 있습니다. 출발 벡터를 두 고유벡터의 조합 c1e⃗1+c2e⃗2c_1\vec e_1 + c_2\vec e_2로 쓰면 Anv⃗=c1λ1ne⃗1+c2λ2ne⃗2A^n\vec v = c_1\lambda_1^n\vec e_1 + c_2\lambda_2^n\vec e_2입니다. ∣λ1∣>∣λ2∣|\lambda_1| > |\lambda_2|이면 λ1n\lambda_1^n이 λ2n\lambda_2^n보다 훨씬 빨리 커지니, c1≠0c_1 \ne 0인 한 첫 항이 점점 압도합니다. 예를 들어 λ1=2\lambda_1 = 2, λ2=0.5\lambda_2 = 0.5이면 10번 곱한 뒤 두 배율의 비는 4104^{10}, 약 백만 배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행렬로 하면, 고유벡터들을 좌표축으로 삼아 행렬을 다시 쓰면 대각선 밖이 모두 0인 대각행렬 D=[λ100λ2]D = \begin{bmatrix}\lambda_1 & 0\\ 0 & \lambda_2\end{bmatrix}이 되고, 대각행렬의 n제곱은 대각선의 수를 각각 n제곱한 것일 뿐입니다. 고유벡터들을 열로 세운 행렬을 PP라 하면 A=PDP−1A = PDP^{-1}이니 An=PDnP−1A^n = PD^nP^{-1}입니다. 이렇게 고쳐 쓰는 일을 대각화라 합니다. 고유벡터가 모자라면(평면을 한 방향으로 미는 행렬처럼) 대각화⁠(diagonalization)⁠할 수 없습니다. 반면 고유값이 서로 다르면 고유벡터들이 언제나 축을 모두 채우니 대각화됩니다(고유값이 복소수⁠(complex number)⁠이면 복소수 좌표까지 허락해서).

대각화는 거듭제곱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실수⁠(real number)⁠ 대칭 행렬⁠(symmetric matrix)⁠은 서로 수직인 고유벡터 축으로 돌리면 언제나 대각행렬이 되므로, 이차식의 섞인 항(xy 항)을 없애는 표준 방법이기도 합니다. 원뿔곡선⁠(conic section)⁠의 방정식을 이 축으로 다시 쓰면 타원⁠(ellipse)⁠, 포물선⁠(parabola)⁠, 쌍곡선⁠(hyperbola)⁠이 기울어지지 않은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칭이 아니거나 정사각형이 아닌 행렬도 입력 쪽과 출력 쪽의 수직 축을 따로 고르면 대각행렬로 쓸 수 있는데, 이것이 특잇값 분해⁠(singular value decomposition)⁠이고 입력 쪽 축은 대칭 행렬 ATAA^{\mathsf T}A의 고유벡터입니다.

이 생각이 여러 분야를 한 번에 설명합니다.

  • 피보나치 수열⁠(Fibonacci sequence)⁠의 이웃한 두 항은 [Fn+1Fn]=[1110]n[10]\begin{bmatrix}F_{n+1}\\F_n\end{bmatrix} = \begin{bmatrix}1&1\\1&0\end{bmatrix}^n\begin{bmatrix}1\\0\end{bmatrix}입니다. 이 행렬의 고유값은 황금비⁠(golden ratio)⁠ φ ≈ 1.618과 −1/φ ≈ −0.618이고, 앞의 것이 압도하니 이웃한 두 항의 비 Fn+1/FnF_{n+1}/F_n은 φ에 다가갑니다.
  • 마르코프 연쇄⁠(Markov chain)⁠를 오래 돌렸을 때 확률⁠(probability)⁠ 분포가 한 분포로 다가간다면, 그 분포는 한 단계를 더 가도 바뀌지 않으니, 전이 행렬⁠(transition matrix)⁠의 고유값 1에 속한 고유벡터입니다.
  • 선형 미분방정식⁠(linear differential equation)⁠ x⃗′=Ax⃗\vec x' = A\vec x에서는 곱하기를 거듭하는 대신 시간이 흐릅니다. 고유벡터 방향의 성분은 시간 t 뒤에 eλte^{\lambda t}배가 되고, 해는 이런 성분들의 합입니다. 행렬 전체로 적으면 x⃗(t)=eAtx⃗(0)\vec x(t) = e^{At}\vec x(0)입니다.
  • 아무 벡터에서 출발해 행렬을 거듭 곱하기만 해서 가장 큰 고유값의 고유벡터를 찾는 이 계산을 거듭제곱법⁠(power iteration)⁠이라 합니다. 웹 페이지의 중요도를 매기는 PageRank가 이 방법으로 계산됩니다. 링크를 따라 무작위로 돌아다니는 사람이 오래 뒤에 각 페이지에 있을 확률이 곧 그 페이지의 점수이고, 이것이 링크 행렬의 고유값 1에 속한 고유벡터이기 때문입니다.
  • 언어 모델⁠(language model)⁠에도 쓰이는 상태 공간 모형⁠(state space model)⁠은 상태를 ht=Aˉht−1+Bˉuth_t = \bar A h_{t-1} + \bar B u_t로 갱신합니다. Aˉ\bar A를 대각화하면 상태가 서로 섞이지 않는 성분으로 나뉘어 성분마다 고유값의 거듭제곱으로 과거를 잊으므로, S4D와 Mamba는 처음부터 A를 대각행렬로 둡니다.
이 개념이 나오는 큰 생각대칭과 불변량표현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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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에서 회전까지 · 5편 · 복소수와 행렬 곱셈은 회전이다 복소수를 곱하는 일과 행렬로 평면을 돌리는 일은 같은 일이다. 최소제곱과 선형대수 잃어버린 소행성 1801년, 발견 몇 주 만에 태양 뒤로 사라진 세레스. 스물네 살의 가우스는 흩어진 관측값에서 궤도를 되찾았다. 그래프 이론 일곱 다리의 도시 쾨니히스베르크의 일곱 다리를 한 번씩만 건너 산책할 수 있을까? 오일러는 지도를 지우고 점과 선만 남겼다. 라플라시안 라플라시안, 가장 많이 재사용된 식 이웃의 평균에서 나를 뺀다. 이 한 줄이 열의 법칙이고, 도박꾼이 이길 확률이고, 전기 회로와 나무 세기이고, 북의 음색이고, 사진의 윤곽선이고, 그래프를 가르는 칼이고, 잡음에서 그림을 빚는 확산 모델의 밑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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