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의 수렴과 발산(Convergence and divergence of series)
무한히 많은 수의 합은 앞에서부터 n개까지 더한 부분합(partial sum)의 극한(limit)으로 정의한다. 부분합이 한 값에 한없이 다가가면 수렴(convergence), 그렇지 않으면 발산(divergence)이다.
기원전 5세기 엘레아의 제논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1미터를 가려면 먼저 반을 가고, 남은 것의 반을 가고, 또 그 반을 가야 하니 끝없이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도착할 수 있는가? 오늘날의 답은 무한히 많은 수의 합에 정확한 뜻을 주는 것입니다. 앞에서부터 n개까지 더한 부분합
'한없이 다가간다'는 극한의 말로 이렇게 정확히 적습니다. L을 가운데 둔 폭 ε의 띠를 아무리 좁게 잡아도, 어느 번째 N부터는 부분합이 모두 그 띠 안에 머문다. 급수:
수렴하려면 더하는 항이 0으로 가야 합니다. 부분합이 L 근처에 머물면 이웃한 두 부분합의 차, 곧 항
수렴하는지를 가리는 방법을 판정법이라 합니다. 가장 기본은 비교입니다. 항이 모두 양수일 때, 수렴하는 급수보다 항마다 작으면 수렴하고 발산하는 급수보다 항마다 크면 발산합니다. 예컨대 k ≥ 2에서
부호가 섞인 급수에서는 한 가지를 더 따져야 합니다. 1 − ½ + ⅓ − ¼ + ⋯은 ln 2 ≈ 0.693으로 수렴합니다. 부분합이 L을 가운데 두고 위아래로 번갈아 넘나드는데, 한 번 넘나들 때 움직이는 폭(항의 크기)이 줄어들며 0으로 가기 때문입니다(라이프니츠의 교대급수 판정법(alternating series test)). 1668년 니콜라우스 메르카토르가 발표한
1854년 리만은 교수 자격 논문에서 훨씬 강한 사실을 보였습니다(논문은 그가 죽은 뒤인 186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조건 수렴하는 급수는 항의 순서만 바꿔서 원하는 어떤 수로도 수렴하게, 또는 발산하게 만들 수 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목표 T를 정하고(T =
이 방법이 통하는 이유는 셋입니다. 양수 항만 모은 1 + ⅓ + ⅕ + ⋯은 항마다 ½ + ¼ + ⅙ + ⋯(조화급수의 절반)보다 크니 발산해서, 목표가 아무리 높아도 언젠가 넘어섭니다. 음수 항만 모은 것도 같은 이유로 −∞로 발산합니다. 그리고 항이 0으로 가니 목표를 넘어서는 폭이 점점 줄어듭니다. 양쪽을 끝없이 오가니 모든 항이 결국 한 번씩 쓰여서, 이것은 정말로 같은 항들의 재배열입니다. 쓰인 양수 항과 음수 항 개수의 비는
합을 부분합의 극한으로 정의하고 수렴을 엄밀하게 다룬 대표적인 책은 1821년 코시의 『해석학(mathematical analysis) 강의』입니다. 코시는 극한 L을 미리 몰라도 쓸 수 있는 기준도 적었습니다(보헤미아의 베르나르트 볼차노가 1817년에 먼저 같은 기준을 썼습니다). 부분합끼리 뒤로 갈수록 얼마든지 가까워지면, 곧 부분합이 코시 수열(Cauchy sequence)이면 급수는 수렴합니다. 이것이 참인 까닭은 실수(real number)에 구멍이 없기 때문입니다(수 체계(number system)). 1826년 아벨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발산 급수(divergent series)를 '악마의 발명품'이라 부르며 그 위에 증명을 세우는 것은 수치라고 썼습니다. 그래도 발산 급수가 버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부분합들의 평균(mean)이 어디로 가는지 보는 방법(체사로 합, Cesàro summation)은 그란디의 급수에 ½을 매기고, 하디는 1949년의 책 『발산 급수』에서 이런 합산법들을 정리했습니다. 라마누잔이 하디에게 보낸 편지에 적은 1 + 2 + 3 + ⋯ = −1/12도 부분합의 극한이 아니라 다른 규칙으로 매긴 값으로, 리만 제타 함수(Riemann zeta function)의 값 ζ(−1)과 이어집니다.
이어지는 곳. 함수(function)를 항으로 삼는 급수, 곧 테일러 급수(Taylor series)와 푸리에 급수(Fourier series)에서는 점마다 수렴하는 것보다 강한 균등 수렴(uniform convergence)이 필요할 때가 많고, 그렇지 않을 때 깁스 현상(Gibbs phenomenon) 같은 일이 생깁니다. 급수로 정의되는 대표적인 값으로 지수함수(exponential function)의 e, π²/6, 제타 함수(zeta function)가 있고, 수열을 계수로 담는 생성함수(generating function)는 수렴하지 않아도 형식적으로 다룹니다. 합을 넓이(area)로 가늠하는 요령은 리만 합(Riemann sum)과 정적분(definite integral)에서, 기댓값(expected value)이 급수로 정의될 때 절대 수렴을 요구하는 까닭은 기댓값에서 이어집니다. 무한을 다루는 태도는 무한을 다루는 법에서, 몇 항에서 끊었을 때의 오차를 셈하는 태도는 근사와 오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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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
… 값을 부분합이라 하는데, n을 늘릴 때 부분합이 한 값에 다가가면 그 값을 끝없는 합의 값으로 삼습니다(급수의 수렴). \tfrac12 + \tfrac14 + \tfrac18 + \cdots 의 부분합 1/2, 3/4, …
- 리만 합
… 곡선 아래 넓이와 비교하면 1 + \tfrac12 + \tfrac13 + \cdots (조화급수)가발산한다는 것도 보입니다. 폭 1, 높이 1/k 인 막대 n개는 곡선 1/x 아래 1부터 n+1 까지를 …
- 테일러 급수
… 올릴수록 오히려 값이 한없이 커지며 빗나갑니다. 끝없이 더한 합이 한 값에 다가가지 못하는 이런 경우를발산이라 합니다. 그 거리가 수렴반경인데, 이유는 실수축이 아니라 복소평면에 숨어 있습니다. 흔히 …
- 수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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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이 모두 1이어서 분수로 가장 다가가기 어려운 수입니다. 실수의 극한으로 무한한 합에 뜻을 주는 일은급수의 수렴과 발산에서, 실수 위에서 길이를 재는 일은 측도 0과 르베그 적분에서, 무한의 크기는 집합의 크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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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도와 적분 없이는 말할 수조차 없는 정리들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곳. 수의 급수가 수렴하는 조건은급수의 수렴과 발산에, 극한과 적분의 순서를 바꿀 수 있는 넓은 조건(단조 수렴 정리, 지배 수렴 정리)은 ⟦르베그 …
- 삼체 문제
… 카를 순드만은 각운동량이 0이 아닌 경우(세 물체가 한꺼번에 부딪칠 수 없는 경우) 모든 시각에서 수렴하는무한급수해를 찾았습니다. 다만 너무 느리게 수렴해서 천문 계산에 쓸 만큼 정확하려면 10^{8\,00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