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정수론(Number theory)

무리수(Irrational number)

두 정수⁠(integer)⁠의 비 p/q로 쓸 수 없는 수. 소수 전개⁠(decimal expansion)⁠로 쓰면 끝나지도 반복되지도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2이다.

2≠pq(p,q∈Z)\sqrt{2} \neq \frac{p}{q} \quad (p, q \in \mathbb{Z})
먼저 보면 좋은 개념연분수

분수로 쓸 수 없는 수가 있을까요? 한 변이 1인 정사각형의 대각선은 피타고라스 정리⁠(Pythagorean theorem)⁠에 따라 길이가 2\sqrt2('루트 2', 제곱하면 2가 되는 양수)입니다. 이 길이는 어떤 분수로도 쓸 수 없습니다. 이처럼 두 정수의 비 p/q(q는 0이 아님)로 쓸 수 없는 수를 무리수, 쓸 수 있는 수를 유리수라 합니다. 1/2, −3, 0.75 = 3/4는 유리수입니다.

유리수⁠(rational number)⁠를 셀 때 하나 약속해 둘 것이 있습니다. 1/2과 2/4는 적은 모양은 다르지만 비가 같으니 같은 수로 칩니다. 이렇게 비가 같은 분수들을 한 덩어리로 묶는 약속을 동치관계⁠(equivalence relation)⁠라 하고, 그 덩어리 하나하나가 유리수 하나입니다.

√2가 분수가 아니라는 것을 그림으로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로세로 1 간격으로 좌표가 모두 정수인 점(격자점⁠, lattice point⁠)을 찍고, 그 위에 기울기⁠(slope)⁠가 2\sqrt 2인 직선 y=2 xy = \sqrt2\,x를 그립니다. 이 직선은 원점 말고는 격자점을 하나도 지나지 않습니다. 직선이 격자점 (q,p)(q, p)를 지난다면, 원점에서 그 점까지 오른쪽으로 q, 위로 p를 가니 기울기가 p/q, 다시 말해 2=p/q\sqrt 2 = p/q일 테니까요. 가로 범위를 까지 넓혀 보세요.

직선은 격자점을 맞히지 못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스쳐 갑니다. 노란 점들이 직선에 특히 가까운 격자점입니다. 그 좌표를 분수 p/q로 적으면 1/1,3/2,7/5,17/12,41/29,…1/1, 3/2, 7/5, 17/12, 41/29, \dots이고, 앞의 분수 a/b에서 다음 분수 (a + 2b)/(a + b)를 만드는 규칙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3/2에서 (3 + 4)/(3 + 2) = 7/5가 나옵니다. 이 분수들은 √2를 연분수⁠(continued fraction)⁠ 1+12+12+⋯1 + \cfrac{1}{2 + \cfrac{1}{2 + \cdots}}(줄여서 [1; 2, 2, 2, …])로 적고 차례로 끊어서 얻는 분수이기도 하며, 이런 분수를 수렴분수라 합니다. 오른쪽은 번째 점을 확대한 그림입니다. 직선과 점 사이는 세로로 주황 선분만큼, 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뒤의 점으로 갈수록 이 틈은 작아지지만, 어느 점에서도 0은 아닙니다.

그림은 많아야 여섯 점(가로를 70 넘게 넓혔을 때)만 보여 줄 뿐이니, 모든 점에서 그렇다는 증명이 따로 필요합니다. 고전적인 증명은 짧습니다. 2=p/q\sqrt2 = p/q(p,qp, q는 자연수⁠(natural number)⁠)라고 하고, 이 분수를 더 약분할 수 없을 때까지 약분해 두었다고 합시다. 분자와 분모에 1 말고 공약수가 없는 이런 분수를 기약분수라 합니다. 양변을 제곱하면 p2=2q2p^2 = 2q^2이니 p2p^2은 짝수입니다. 홀수의 제곱은 홀수이므로 pp도 짝수입니다. p=2rp = 2r로 쓰면 4r2=2q24r^2 = 2q^2, 양변을 2로 나누면 q2=2r2q^2 = 2r^2이라 같은 이유로 qq도 짝수입니다. 분자와 분모가 모두 2로 나누어떨어지니 기약분수⁠(irreducible fraction)⁠라는 가정에 어긋납니다.

무리수를 소수 전개로 쓰면 끝나지도 순환하지도 않고 이어집니다. 흔히 √2 = 1.41421356…처럼 소수점 아래가 끝없이 길면 무리수라고 생각하지만, 1/7 = 0.142857142857…도 끝없이 이어집니다. 가르는 것은 길이가 아니라 되풀이입니다. 유리수의 소수 전개는 끝나거나 같은 마디(1/7에서는 142857)가 영원히 되풀이되고, 무리수는 끝나지도 되풀이되지도 않습니다.

무리수는 유리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여기서 '셀 수 있다'는 1번, 2번, 3번, …으로 빠짐없이 번호를 붙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리수는 셀 수 있지만 실수⁠(real number)⁠는 대각선 논법⁠(diagonal argument)⁠에 따라 셀 수 없습니다. 셀 수 있는 유리수를 실수에서 빼도, 남는 무리수는 여전히 셀 수 없습니다.

무리수마다 분수로 흉내 내기 쉬운 정도가 다릅니다. 황금비⁠(golden ratio)⁠는 분수로 흉내 내기 가장 어려운 무리수에 속합니다. 연분수가 [1; 1, 1, 1, …]로 가장 작은 수 1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무리수는 진동에서도 드러납니다. 가로와 세로 진동수⁠(frequency)⁠의 비가 무리수인 리사주 곡선⁠(Lissajous curve)⁠은, 두 진동이 동시에 처음 상태로 돌아오는 때가 없어 영원히 닫히지 않습니다.

x2−2x^2 - 2가 1에서 음수, 2에서 양수이니 그 사이에 0이 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중간값 정리⁠(intermediate value theorem)⁠입니다. 이 정리는 실수에 빈틈이 없다는 성질에 기대고 있습니다. 유리수만으로 그 0에 다가가 봅시다. 1.42=1.96<2<2.25=1.521.4^2 = 1.96 < 2 < 2.25 = 1.5^2, 1.412=1.9881<2<2.0164=1.4221.41^2 = 1.9881 < 2 < 2.0164 = 1.42^2, 1.4142=1.999396<2<2.002225=1.41521.414^2 = 1.999396 < 2 < 2.002225 = 1.415^2. 이렇게 한없이 좁혀도 제곱이 정확히 2인 유리수는 없습니다(위의 증명). 수직선에 유리수만 있다면 x2−2x^2 - 2는 1과 2 사이에서 부호가 바뀌면서도 0이 되는 점을 끝내 만나지 못합니다. √2 자리가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수는 이런 빈자리를 모두 무리수로 메운 수직선이고, 이 성질을 정확히 세우는 방법은 수 체계⁠(number system)⁠에서 다룹니다.

무리수 가운데 √2처럼 정수 계수 다항식⁠(polynomial)⁠의 근인 수와, π나 e처럼 그런 식이 없는 수가 있습니다(대수적 수와 초월수⁠, algebraic and transcendental numbers⁠).

역사. 두 길이를 모두 정수 배로 재어 떨어지게 하는 공통 단위가 없을 때 두 길이를 통약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정사각형의 변과 대각선이 그런 짝이라는 것, 다시 말해 √2가 분수가 아니라는 것은 기원전 5세기 무렵 그리스에서 알려졌고, 피타고라스 학파와 관련된 일로 전합니다. 이 비밀을 누설한 히파소스가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는 판본마다 어긋나는 후대의 전설입니다. 위의 홀짝 증명은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귀류법⁠(proof by contradiction)⁠의 예로 들었습니다. 정수의 비만 다루던 그때까지의 비례 이론은 이런 길이에 쓸 수 없었으므로, 그리스 수학자들은 길이의 비를 수가 아니라 기하⁠(geometry)⁠로 다루는 길을 택했습니다. 에우독소스의 비례론⁠(theory of proportion)⁠이 그 답이고, 유클리드의 『원론』은 5권에서 이 비례론을, 10권에서 통약 불가능한 길이들의 분류를 다룹니다. 무리수를 유리수와 나란한 하나의 수로 정확히 세운 것은 1872년 데데킨트와 칸토어 등의 실수 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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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론 무한에도 크기가 있다 자연수와 짝수는 어느 쪽이 많을까? 칸토어는 무한을 세는 법을 찾았고, 무한이 하나가 아님을 보였다. 삼각함수 원에서 파동으로 별의 위치를 재던 현의 표가 사인이 되고, 열의 흐름을 풀던 푸리에가 모든 파동을 사인으로 쪼갰다. 비유클리드 기하 평행선의 반란 유클리드의 다섯 번째 공준은 2,000년 동안 증명되지 않았다. 증명을 포기한 사람들이 찾은 것은 새로운 우주였다. 혼돈 나비의 날갯짓 방정식이 정해져 있으면 미래도 정해질까? 소수점 아래 몇 자리를 버린 계산이 날씨 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매칭과 흐름 짝을 찾는 알고리즘 의대 졸업생과 병원, 신장 기증자와 환자, 철도와 화물. 누구를 누구와 이을지 정하는 수학은 냉전의 철도 지도에서 노벨 경제학상까지 이어진다. 타입 이론과 범주론 증명은 프로그램이다 러셀의 역설을 막으려던 '타입'이 프로그램의 실수를 막는 장치가 되었다. 명제를 타입으로, 증명을 프로그램으로 읽으면 둘이 규칙 하나하나까지 맞아떨어진다. 오늘날 수학자들은 그 사실로 컴퓨터에게 증명을 검사받는다. 게임과 증명 이기는 쪽이 존재한다 "이 판은 백이 이겼다"는 흑이 어떻게 두든 백에게 답이 있다는 말이다. 체스의 체르멜로 정리, ε–δ, 님의 이진법, 폰 노이만의 최소최대와 쌍대성, 논리의 한계를 재는 게임, 끝나지 않는 게임과 선택공리, 대화로 읽는 증명, 겨루며 배우는 신경망까지. 수학의 참을 두 사람의 게임으로 읽는다. 불가능성 정리 불가능의 증명 각의 삼등분, 5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모든 파일을 줄이는 압축, 멈춤을 판정하는 프로그램, 공정한 투표 규칙. 없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까? 서로 먼 분야의 불가능성 증명들은 거의 모두 불변량, 세기, 대각선이라는 세 가지 무기 가운데 하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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