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곡기하(Hyperbolic geometry)
평행선이 무수히 많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보다 작은 기하(geometry).
평행선 공준(parallel postulate)을 뒤집어 봅시다.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이 둘 이상 있다. 이것을 공리(axiom)로 받아들여도 (유클리드 기하에 모순이 없는 한) 모순이 생기지 않고, 그렇게 얻은 기하가 쌍곡기하입니다. 어디서나 같은 음수 가우스 곡률(Gaussian curvature)을 가진 면, 곧 모든 점이 말안장처럼 휜 면의 기하이기도 합니다. 1901년 힐베르트가 증명했듯 그런 면은 우리 3차원 공간 안에 길이를 그대로 지키며 매끄럽게 통째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쌍곡평면(hyperbolic plane)의 점과 직선을 익숙한 평면 도형으로 옮겨 그린 지도(모형)로 봅니다. 대표가 푸앵카레 원판(Poincaré disk)입니다. 원판 안이 쌍곡평면 전체이고, 직선은 경계 원과 직각으로 만나는 원호입니다. 거리는 보이는 것과 다르게, 경계에 가까울수록 길게 잽니다.
P를 끌어 보세요. P를 지나는 직선 24개 중
P에서 ℓ까지의 거리가
삼각형은 늘 여위어 있습니다. 내각의 합이 180°보다 작고, 곡률(curvature)이 −1이면 모자란 양(결손)이 곧 넓이입니다.
그래서 쌍곡기하에는 크기만 다르고 모양이 같은 삼각형(닮음)이 없습니다. 세 각이 같으면 넓이도 같고, 실제로 두 삼각형은 합동입니다. 예를 들어 세 각이 모두 30°인 정삼각형은 넓이가
삼각형의 변과 각 사이의 식에는 쌍곡코사인(hyperbolic cosine)
반지름
1830년 무렵 볼리아이와 로바쳅스키가 따로 발표했고, 가우스는 편지로 보아 먼저 같은 결론에 이르렀지만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하가 유클리드 기하만큼 무모순(consistent)이라는 것은 1868년 이탈리아 수학자 에우제니오 벨트라미 등이 모형으로 보였습니다. 유클리드 평면 안에 쌍곡평면의 모형을 그릴 수 있으니, 쌍곡기하에서 모순이 나온다면 그것을 모형으로 옮겨 유클리드 기하의 모순을 얻게 됩니다. 곧 유클리드 기하에 모순이 없는 한 쌍곡기하에도 모순이 없습니다.
이어지는 곳.
- 곡률의 부호를 양수로 바꾸면 구면기하(spherical geometry)가 됩니다. 평행선이 하나도 없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보다 큰, 모든 것이 반대인 기하입니다.
- 쌍곡평면의 '직선'도 가장 짧은 길, 곧 측지선(geodesic)입니다.
- 원의 둘레와 넓이가 지수적으로 커지는 성질은 가지가 갈라지는 나무 모양과 잘 맞습니다. 나무도 단계마다 가지 수가 곱절로 늘어 지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대한 그래프(인터넷, 사회 연결망)를 쌍곡평면에 그려, 몇 단계만 거치면 누구에게나 닿는 좁은 세상(small world)의 구조를 설명하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이 개념 위에 세워진 것
이 개념을 언급하는 페이지
- 복소수 곱셈
… 원판⟧에서 재는 거리를 바꾸지 않습니다. 평면에서 평행이동이 도형의 모양과 크기를 지킨 채 옮기듯, 이것은쌍곡기하에서 도형을 옮기는 '합동' 변환입니다. 곱셈이 곧 회전이라는 사실을 언어 모델이 씁니다. 회전 위치 …
- 혼돈
… 상수)까지 같습니다. 휜 곡면 위의 운동도 혼돈일 수 있습니다. 말안장처럼 곡률이 음수인쌍곡곡면에서는 가까이 나란히 출발한 측지선들이 지수적으로 벌어집니다. 곡면이 유한한 크기로 닫혀 있으면 …
- 평행선 공준
… 이어지는 곳. 공준을 부정하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P를 지나 ℓ과 만나지 않는 직선이 무수히 많으면쌍곡기하이고, 그 모습을 원판 안에 그린 지도가 푸앵카레 원판입니다. 그런 직선이 하나도 없으면 …
- 구면기하
… 아닙니다. 두 대원은 언제나 정반대편 두 점에서 만나므로 평행선이 하나도 없습니다 . 평행선 공준이쌍곡기하와는 반대 방향으로 깨진 기하입니다. 반지름 1인 구입니다. 세 꼭짓점을 끌고, 빈 곳을 끌어 구를 돌려 …
- 가우스 곡률
… 이 값은 곡률 × 넓이입니다. 그래서 K = 1/R^2 이면 구면기하의 넓이 공식이, K = -1 이면쌍곡기하의 결손 공식(각의 합이 180°에 모자라는 양인 결손이 넓이와 같다)이, K = 0 이면 ⟦평행선 …
- 푸앵카레 원판
끝없이 넓은쌍곡평면을 반지름 1인 원판 안에 그리는 지도입니다. 규칙은 넷입니다. 점은 원판 안의 점이고, 경계 원은 무한히 …
- 측지선
… 가우스 곡률이 정합니다. 적도에서 둘 다 정북으로 출발한 두 경선은 북극에서 만나고(곡률 양수),쌍곡평면에서는 점점 벌어집니다(곡률 음수). 푸앵카레 원판에서 측지선은 경계에 수직인 원호입니다. 이어지는 …
- 공리와 공준
… 볼리아이 야노시, 로바쳅스키는 이 공준을 부정해도 모순 없는 기하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쌍곡기하). 1868년 이탈리아의 에우제니오 벨트라미는 유클리드 기하 안에 쌍곡기하의 모형을 만들어, 유클리드 …
- 위상수학
… 곡률⟧)과 오일러 지표를 잇는 이야기는 가우스–보네 정리에, 곡률이 음수인 곡면의 기하는쌍곡기하에 있습니다. 실수 위의 열린 집합과 닫힌 집합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이야기는 기술 집합론입니다. …
- 사영기하
… 사영 변환 가운데 길이와 각을 지키는 것만 남긴 경우이고, 사영 평면의 원 하나를 '무한'으로 삼으면쌍곡기하의 모형이 나옵니다. 이어지는 곳. 사영기하의 가장 중요한 곡선은 원뿔곡선이고, 사영 평면에서는 …
- 일반 상대성 이론
… 점마다 거리 재는 법이 다를 수 있고, 휘어짐은 그 거리 재는 법에서 계산된다는 생각입니다. 구면기하와쌍곡기하는 그 특별한 예입니다. 한편 헤르만 민코프스키는 1908년 쾰른 강연에서 특수 상대성 이론을 4차원 …
- 가우스–보네 정리
… 곡률이 음수인 곡면에서는 오른쪽이 음수라 각의 합이 180°보다 작습니다. 곡률이 어디서나 −1인쌍곡기하에서는 180°에서 모자라는 각이 곧 삼각형의 넓이입니다. 흔히 휘어 보이는 곡면이면 각의 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