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기하(Geometry)

쌍곡기하(Hyperbolic geometry)

평행선이 무수히 많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보다 작은 기하⁠(geometry)⁠.

S=π−(α+β+γ)(K=−1)S = \pi - (\alpha + \beta + \gamma) \qquad (K = -1)
먼저 보면 좋은 개념평행선 공준

평행선 공준⁠(parallel postulate)⁠을 뒤집어 봅시다. 직선 밖의 한 점을 지나 그 직선과 만나지 않는 직선이 둘 이상 있다. 이것을 공리⁠(axiom)⁠로 받아들여도 (유클리드 기하에 모순이 없는 한) 모순이 생기지 않고, 그렇게 얻은 기하가 쌍곡기하입니다. 어디서나 같은 음수 가우스 곡률⁠(Gaussian curvature)⁠을 가진 면, 곧 모든 점이 말안장처럼 휜 면의 기하이기도 합니다. 1901년 힐베르트가 증명했듯 그런 면은 우리 3차원 공간 안에 길이를 그대로 지키며 매끄럽게 통째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쌍곡평면⁠(hyperbolic plane)⁠의 점과 직선을 익숙한 평면 도형으로 옮겨 그린 지도(모형)로 봅니다. 대표가 푸앵카레 원판⁠(Poincaré disk)⁠입니다. 원판 안이 쌍곡평면 전체이고, 직선은 경계 원과 직각으로 만나는 원호입니다. 거리는 보이는 것과 다르게, 경계에 가까울수록 길게 잽니다.

파란 원호가 직선 ℓ, 노란 점이 P입니다. P를 지나는 직선 24개 가운데 분홍은 ℓ과 만나지 않고, 흐린 선은 만납니다. 노란 두 직선은 극한 평행선⁠(limiting parallel)⁠으로, ℓ과 만나지 않지만 경계 위의 같은 점(무한히 먼 점)을 향합니다.

P를 끌어 보세요. P를 지나는 직선 24개 중 가 ℓ과 만나지 않습니다. 사실 두 노란 직선 사이의 모든 방향이 그렇습니다. 두 노란 직선은 만나지 않는 직선 가운데 가장 ℓ 쪽으로 기운 두 직선입니다. ℓ과 만나지는 않지만 한쪽 끝에서 ℓ에 끝없이 가까워지고, 이런 직선을 극한 평행선이라 부릅니다. 그 사이의 방향은 한 구간 전체이니, 만나지 않는 직선은 실수⁠(real number)⁠만큼 많습니다(집합의 크기⁠(cardinality)⁠).

P에서 ℓ까지의 거리가 d=d = 일 때, 극한 평행선이 P에서 ℓ로 내린 수선⁠(perpendicular)⁠과 이루는 각을 평행각이라 합니다. 지금 Π(d)=\Pi(d) = 이고, 로바쳅스키가 찾은 식 tan⁡Π2=e−d\tan\frac{\Pi}{2} = e^{-d}를 따릅니다. P를 ℓ에 가까이 가져가면(d → 0) 평행각⁠(angle of parallelism)⁠은 90°에 다가가고, 평행선들은 거의 하나로 모입니다. 유클리드 기하에서 평행각은 언제나 90°이니, 작은 영역에서 쌍곡기하는 유클리드 기하와 거의 구별되지 않습니다.

삼각형은 늘 여위어 있습니다. 내각의 합이 180°보다 작고, 곡률⁠(curvature)⁠이 −1이면 모자란 양(결손)이 곧 넓이입니다. S=π−(α+β+γ)S = \pi - (\alpha+\beta+\gamma)입니다. 아래 정삼각형의 크기를 ρ=\rho = (중심에서 꼭짓점⁠(vertex)⁠까지의 쌍곡 거리)로 바꿔 보세요. 한 각은 , 합은 , 넓이⁠(area)⁠는 입니다.

꼭짓점이 경계로 달아날수록 각은 0으로, 넓이는 π로 갑니다. 쌍곡평면의 어떤 삼각형도 넓이가 π를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쌍곡기하에는 크기만 다르고 모양이 같은 삼각형(닮음)이 없습니다. 세 각이 같으면 넓이도 같고, 실제로 두 삼각형은 합동입니다. 예를 들어 세 각이 모두 30°인 정삼각형은 넓이가 π−π/2=π/2\pi - \pi/2 = \pi/2로 정해져 있어 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 삼각형의 한 변 길이를 길이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으니, 길이의 단위가 기하 안에 들어 있는 셈입니다.

삼각형의 변과 각 사이의 식에는 쌍곡코사인⁠(hyperbolic cosine)⁠ cosh⁡x=12(ex+e−x)\cosh x = \tfrac12(e^x + e^{-x})와 쌍곡사인⁠(hyperbolic sine)⁠ sinh⁡x=12(ex−e−x)\sinh x = \tfrac12(e^x - e^{-x})이 들어갑니다. 곡률이 −1일 때 피타고라스 정리⁠(Pythagorean theorem)⁠는 cosh⁡c=cosh⁡acosh⁡b\cosh c = \cosh a\cosh b로, 코사인 법칙⁠(law of cosines)⁠은 cosh⁡c=cosh⁡acosh⁡b−sinh⁡asinh⁡bcos⁡C\cosh c = \cosh a\cosh b - \sinh a\sinh b\cos C로 바뀝니다. x가 작으면 cosh⁡x≈1+x2/2\cosh x \approx 1 + x^2/2, sinh⁡x≈x\sinh x \approx x이니, 작은 삼각형에서는 근사적으로 원래 식(c2≈a2+b2c^2 \approx a^2 + b^2 등)으로 돌아옵니다.

반지름 rr인 원의 둘레는 2πsinh⁡r2\pi\sinh r로, r이 커지면 지수함수⁠(exponential function)⁠처럼 불어납니다. 평면이라면 2πr2\pi r로 r에 비례할 뿐입니다. 가장자리가 쭈글쭈글한 상추 잎⁠(leaf)⁠이나 산호가 좁은 곳에 긴 둘레를 담는 방식이 이것과 닮았습니다.

1830년 무렵 볼리아이와 로바쳅스키가 따로 발표했고, 가우스는 편지로 보아 먼저 같은 결론에 이르렀지만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하가 유클리드 기하만큼 무모순⁠(consistent)⁠이라는 것은 1868년 이탈리아 수학자 에우제니오 벨트라미 등이 모형으로 보였습니다. 유클리드 평면 안에 쌍곡평면의 모형을 그릴 수 있으니, 쌍곡기하에서 모순이 나온다면 그것을 모형으로 옮겨 유클리드 기하의 모순을 얻게 됩니다. 곧 유클리드 기하에 모순이 없는 한 쌍곡기하에도 모순이 없습니다.

이어지는 곳.

  • 곡률의 부호를 양수로 바꾸면 구면기하⁠(spherical geometry)⁠가 됩니다. 평행선이 하나도 없고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보다 큰, 모든 것이 반대인 기하입니다.
  • 쌍곡평면의 '직선'도 가장 짧은 길, 곧 측지선⁠(geodesic)⁠입니다.
  • 원의 둘레와 넓이가 지수적으로 커지는 성질은 가지가 갈라지는 나무 모양과 잘 맞습니다. 나무도 단계마다 가지 수가 곱절로 늘어 지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대한 그래프(인터넷, 사회 연결망)를 쌍곡평면에 그려, 몇 단계만 거치면 누구에게나 닿는 좁은 세상⁠(small world)⁠의 구조를 설명하려는 연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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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클리드 기하 평행선의 반란 유클리드의 다섯 번째 공준은 2,000년 동안 증명되지 않았다. 증명을 포기한 사람들이 찾은 것은 새로운 우주였다. 혼돈 나비의 날갯짓 방정식이 정해져 있으면 미래도 정해질까? 소수점 아래 몇 자리를 버린 계산이 날씨 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수학의 오류 틀린 증명이 만든 수학 틀린 증명은 흔하다. 드물게, "정확히 어디가 틀렸는가"라는 물음이 새 분야를 낳는다. 코시의 합 정리와 균등 수렴, 라메의 증명과 아이디얼, 켐프의 사슬, 푸앵카레의 회수된 논문과 혼돈, 프레게의 법칙과 러셀의 편지, 보예보츠키와 증명 보조기까지. 오류는 대개 서로 다른 두 가지를 하나로 여긴 자리에 있었다. 불가능성 정리 불가능의 증명 각의 삼등분, 5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모든 파일을 줄이는 압축, 멈춤을 판정하는 프로그램, 공정한 투표 규칙. 없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까? 서로 먼 분야의 불가능성 증명들은 거의 모두 불변량, 세기, 대각선이라는 세 가지 무기 가운데 하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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