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미적분(Calculus)

조화 함수와 디리클레 문제(Harmonic function and the Dirichlet problem)

라플라시안⁠(Laplacian)⁠이 0인 함수⁠(function)⁠, 곧 모든 점의 값이 둘레(이웃)의 평균⁠(mean)⁠과 같은 함수. 봉우리도 골짜기도 없어 가장 큰 값과 작은 값을 경계에서 가지며, 유계 영역에서는 경계값을 정하면 (해가 있을 때) 하나로 정해진다(디리클레 문제⁠, Dirichlet problem⁠).

Δu=0  ⟺  u(c)=12π∫02πu(c+r(cos⁡θ,sin⁡θ)) dθ(원판이 영역 안에 드는 모든 원에서)\Delta u = 0 \iff u(c) = \frac{1}{2\pi}\int_0^{2\pi} u\bigl(c + r(\cos\theta, \sin\theta)\bigr)\,d\theta \quad (\text{원판이 영역 안에 드는 모든 원에서})

어떤 함수는 한 점의 값이 그 점 둘레의 평균과 정확히 같습니다. 그런 함수는 어떤 모양이고, 왜 열과 비누막과 전기와 무작위 걷기에 두루 나타날까요? 먼저 그림으로 확인해 봅시다.

함수 의 값을 색으로 칠했습니다(분홍 +, 파랑 −). 노란 점을 끌어 원의 중심을 옮기고, 반지름 r=r = 을 바꿔 보세요.

흰검은 원 위의 값 720개를 평균한 것과 노란 중심의 값을 비교합니다.

중심의 값은 , 원 위의 평균은 , 차이는 입니다. 처음 값 x2−y2x^2 - y^2, 중심 (0.4, −0.3)에서 중심의 값은 0.42−0.32=0.16−0.09=0.070.4^2 - 0.3^2 = 0.16 - 0.09 = 0.07이고, 원 위의 평균도 0.07입니다.

정의. 먼저 격자로 생각해 봅시다. 격자의 한 칸에서 '이웃 넷의 평균 − 나'를 계산하면, 이 값이 0인 칸은 값이 이웃의 평균과 정확히 같은 칸입니다. 연속인 평면에서 이 '이웃 평균 − 나'에 해당하는 양이 라플라시안 Δu\Delta u('델타 u')입니다. 칸이 작으면 '이웃 평균 − 나'가 Δu\Delta u에 비례합니다. 식으로는 Δu=uxx+uyy\Delta u = u_{xx} + u_{yy}이고, uxxu_{xx}는 u를 x로 두 번 미분⁠(differentiation)⁠한 값(x 방향으로 얼마나 위로 휘었는가), uyyu_{yy}는 y로 두 번 미분한 값입니다. 라플라시안이 어디서나 0인 함수, 다시 말해 uxx+uyy=0u_{xx} + u_{yy} = 0을 만족하는 함수를 조화 함수⁠(harmonic function)⁠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u=x2−y2u = x^2 - y^2이면 uxx=2u_{xx} = 2, uyy=−2u_{yy} = -2라 합이 0입니다.

평균값 성질⁠(mean value property)⁠. 위의 그림이 보여 주는 것이 조화 함수의 핵심 성질입니다. 조화 함수에서 한 점의 값은, 그 점을 중심으로 한 원판이 통째로 영역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원 둘레 위의 평균과 같습니다. 원 둘레만 영역 안에 있고 원판 안에 구멍(함수가 정의되지 않은 곳)이 있으면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꾸로 연속함수가 이 성질을 만족하면 조화 함수입니다.

조화 함수가 아닌 u=x2+y2u = x^2 + y^2와 비교하면 왜 그런지 보입니다. 이 함수는 uxx+uyy=2+2=4u_{xx} + u_{yy} = 2 + 2 = 4입니다. 중심이 (p, q)이고 반지름이 r인 원 위의 점은 (p+rcos⁡θ, q+rsin⁡θ)(p + r\cos\theta,\ q + r\sin\theta)이고, 거기서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p+rcos⁡θ)2+(q+rsin⁡θ)2=p2+q2+2r(pcos⁡θ+qsin⁡θ)+r2(cos⁡2θ+sin⁡2θ)(p + r\cos\theta)^2 + (q + r\sin\theta)^2 = p^2 + q^2 + 2r(p\cos\theta + q\sin\theta) + r^2(\cos^2\theta + \sin^2\theta)

마지막 괄호는 1입니다. 가운데 항은 원을 한 바퀴 돌며 평균하면 cos θ와 sin θ의 평균이 각각 0이라 사라집니다. 그래서 원 위의 평균은 p2+q2+r2p^2 + q^2 + r^2로, 중심의 값 p2+q2p^2 + q^2보다 정확히 r2r^2 큽니다. 그림의 처음 반지름 r = 0.8이면 차이는 0.64입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r에서 이 차이는 r24Δu\tfrac{r^2}{4}\Delta u에 가깝습니다(x2+y2x^2 + y^2에서는 r24×4=r2\tfrac{r^2}{4} \times 4 = r^2). 그러니 Δu=0\Delta u = 0이면 차이가 사라집니다. '원 위의 평균 − 중심'이 연속인 공간의 '이웃 평균 − 나'입니다.

미적분⁠(calculus)⁠을 아는 독자를 위해 증명의 줄기를 적으면 이렇습니다. 원 위의 평균을 반지름 r의 함수로 보고 r로 미분합니다. 발산⁠(divergence)⁠ 정리(영역 안에서 생겨나는 양의 합이 경계로 빠져나가는 양과 같다는 정리)를 쓰면, 이 도함수⁠(derivative function)⁠는 원 안에서 Δu\Delta u를 적분⁠(integral)⁠한 값에 비례합니다. Δu=0\Delta u = 0이면 평균은 r에 따라 변하지 않고, r→0r \to 0일 때 중심값에 다가가니 늘 중심값과 같습니다.

최대 원리⁠(maximum principle)⁠. 끝없이 뻗어 나가지 않고(유계) 한 덩어리로 이어진(연결된) 영역에서, 상수가 아닌 조화 함수의 가장 큰 값은 안쪽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안쪽의 가장 높은 점은 둘레 평균과 같아야 하는데, 둘레에 조금이라도 낮은 곳이 있으면 (연속이니 그 근처 한 토막이 통째로 낮아) 평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계까지 연속인 조화 함수의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은 경계에서 나옵니다. 여기서 바로 유일성이 나옵니다. 경계값이 같은 두 조화 함수의 차는 경계에서 0인 조화 함수이니, 최대와 최소가 모두 0이라 어디서나 0입니다.

디리클레 문제. 경계에서의 값을 주고, 안쪽에서 조화 함수인 uu를 찾는 문제입니다. 가장자리의 온도를 고정한 판이 오래 지나 이르는 온도, 테두리 철사에 걸린 완만한 비누막의 높이, 경계에 전압을 건 도체 안의 전압이 모두 이 문제의 답입니다. 격자에서는 "안쪽 모든 칸이 이웃 넷의 평균이고 경계 칸의 값은 주어졌다"는 연립방정식이 되고, 모든 칸을 이웃 평균으로 바꾸는 일을 되풀이하면(야코비 반복⁠, Jacobi iteration⁠) 답에 다가갑니다. 이 되풀이는 열을 흐르게 하는 것과 같은 계산입니다.

이 문제는 19세기 전반 중력과 전기를 수학으로 다루면서 중요해졌습니다. 전하가 없는 곳의 전기 퍼텐셜(각 자리의 전기적 높낮이를 나타내는 함수로, 그 기울기⁠(slope)⁠가 힘을 정합니다)은 조화 함수입니다. 1828년 영국의 독학 수학자 조지 그린과 1840년 가우스가 경계의 정보로 이런 퍼텐셜⁠(potential)⁠을 정하는 문제를 연구했습니다.

확률⁠(probability)⁠로 읽기. 격자 위를 무작위로 걷다가 경계에 처음 닿은 곳의 경계값을 상으로 받는다고 합시다. 한 칸에서 출발할 때 상의 기댓값⁠(expected value)⁠은, 첫걸음이 이웃 넷 중 하나로 고르게 가므로 이웃 넷의 기댓값의 평균입니다. 그러니 기댓값은 이산 조화 함수(각 칸의 값이 이웃 넷의 평균인 함수)이고, 유일성 때문에 디리클레 문제의 답 그 자체입니다. 도박꾼의 파산⁠(gambler's ruin)⁠은 이것의 1차원판입니다. 0부터 N까지의 정수⁠(integer)⁠ 위를 한 칸씩 무작위로 걷다가 0에 닿으면 0, N에 닿으면 1을 받는다면, k에서 출발한 기댓값(N에 먼저 닿을 확률)은 직선 k/Nk/N입니다. 1차원에서 값이 늘 이웃 둘의 평균인 함수는 직선뿐이기 때문입니다. 연속에서는 무작위 걷기의 걸음을 한없이 잘게 만든 브라운 운동(물에 뜬 꽃가루처럼 마구잡이로 떠도는 움직임)이 되고, 1944년 가쿠타니 시즈오가 같은 등식을 증명했습니다.

흔한 오해. 조화 함수는 평평한 함수가 아닙니다. 위의 말안장 x2−y2x^2 - y^2은 크게 휘어 있지만 한 방향으로 위로 휜 만큼 다른 방향으로 아래로 휘어 평균이 맞습니다. 또 1차원에서는 조화 함수가 직선뿐이지만, 2차원부터는 excos⁡ye^x \cos y처럼 다양합니다. 사실 복소함수⁠(complex function)⁠ f(z)f(z)가 어떤 열린 영역에서 복소 미분 가능하면 그 실수부⁠(real part)⁠와 허수부⁠(imaginary part)⁠는 모두 조화 함수여서(x2−y2x^2 - y^2은 z2z^2의, excos⁡ye^x\cos y는 eze^z의 실수부), 조화 함수는 복소수⁠(complex number)⁠의 해석학⁠(mathematical analysis)⁠과 깊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어지는 곳.

  • 디리클레 원리⁠(Dirichlet principle)⁠: 경계값을 고정한 채 디리클레 에너지⁠(Dirichlet energy)⁠ ∬∣∇u∣2\iint |\nabla u|^2, 다시 말해 기울기 크기의 제곱을 영역 전체에서 더한 값(∇u\nabla u는 u의 기울기, ∬\iint는 넓이⁠(area)⁠ 전체에 걸친 적분)을 가장 작게 하는 함수가 조화 함수입니다. 리만은 이 사실을 스승의 이름을 따 디리클레 원리라 불렀습니다. 가장 작게 하는 함수가 늘 있다고 가정할 수 없다는 바이어슈트라스의 지적과 힐베르트의 복원은 변분법⁠(calculus of variations)⁠을 엄밀하게 만든 과정이었습니다.
  • 열방정식⁠(heat equation)⁠: 시간에 따라 변하는 쪽으로 가면 열방정식이 되고, 조화 함수는 더 변하지 않는 정상 상태입니다.
  • 언쇼의 정리(1842): 전하가 없는 곳의 정전기 퍼텐셜은 조화 함수라 골짜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전기력만으로는 전하를 안정하게 가둘 수 없습니다.
  • 긴 글 「라플라시안, 가장 많이 재사용된 식」: 확률과 해석학과 물리가 이 한 방정식에서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관련 인물소피 제르맹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확률 도박판에서 온 편지 1654년, 도중에 멈춘 내기의 판돈을 어떻게 나눌까? 두 수학자가 주고받은 편지에서 확률론이 태어났다. 라플라시안 라플라시안, 가장 많이 재사용된 식 이웃의 평균에서 나를 뺀다. 이 한 줄이 열의 법칙이고, 도박꾼이 이길 확률이고, 전기 회로와 나무 세기이고, 북의 음색이고, 사진의 윤곽선이고, 그래프를 가르는 칼이고, 잡음에서 그림을 빚는 확산 모델의 밑그림이다.

이 개념을 언급하는 페이지

이 페이지가 가리키는 개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