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인물

안드레이 티호노프(Andrey Nikolayevich Tikhonov)

콤팩트 공간의 곱에 관한 '티호노프 정리'로 위상수학⁠(topology)⁠에 이름을 남긴 뒤, 땅속을 전기와 자기로 탐사하는 지구물리학의 문제에서 불안정한 역문제⁠(inverse problem)⁠를 푸는 방법인 정규화를 세운 소련의 수학자.

xλ=arg⁡min⁡x  ∥Kx−y∥2+λ∥x∥2x_\lambda = \arg\min_x \; \lVert Kx - y \rVert^2 + \lambda \lVert x \rVert^2

안드레이 티호노프는 1906년 러시아 스몰렌스크 지방의 그자츠크(지금의 가가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수학의 서로 먼 두 곳에 붙어 있습니다. 하나는 위상수학의 '티호노프 정리', 다른 하나는 정규화의 다른 이름인 '티호노프 정규화⁠(Tikhonov regularization)⁠'입니다. 두 이름 사이에는 우연 이상의 줄이 있습니다. 불안정한 역문제를 안정하게 만드는 그의 첫 논증이 바로 위상수학의 콤팩트성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굵은 막대가 이 사람의 생애이고, 흰검은 점은 페이지 끝 연표에 적은 일들입니다. 가는 막대는 같은 시대를 산 이 위키의 인물들입니다. 나이를 끌어 보세요.

나이 세 ·

모스크바 대학에서 파벨 알렉산드로프에게 배운 그는 스무 살 남짓한 나이에 위상수학에서 이름을 남겼습니다. 콤팩트한 공간이란, 대략 말해 그 안에서 끝없이 점을 골라 수열을 만들면 언제나 일부를 추려 공간 안의 한 점으로 다가가게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일반적인 위상 공간⁠(topological space)⁠에서는 열린 덮개⁠(cover)⁠로 엄밀하게 정의합니다. 그의 정리는 콤팩트한 공간들을 몇 개를 곱하든, 무한히 많이 곱하든 결과가 콤팩트하다는 것입니다. 1930년에 구간들의 곱에 대해 먼저 보였고, 1935년에 일반적인 형태를 발표했습니다. 이 정리는 오늘날 함수⁠(function)⁠해석학과 논리학 곳곳에서 쓰이는 기본 도구입니다.

1930년대부터 그의 관심은 지구물리학으로 옮겨 갔습니다. 소련에서 광물과 석유를 찾는 탐사는 국가적 과제였고, 땅 위에서 잰 전기와 자기 신호로 땅속의 구조를 알아내야 했습니다. 이것은 결과에서 원인을 되찾는 역문제이고, 측정의 작은 오차가 답을 크게 흔드는 문제였습니다. 1943년 그는 짧은 논문 「역문제의 안정성⁠(stability)⁠에 관하여」에서, 연속이고 일대일인 사상을 콤팩트한 집합⁠(set)⁠ 위로 제한하면 역사상도 연속이라는 위상수학의 사실을 써서, 답이 미리 정해 둔 콤팩트한 집합 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역문제가 안정해진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아다마르가 '물리적 의미가 없다'고 본 문제도, 측정 밖의 앎을 더하면 풀 수 있다는 뜻입니다.

1950년 그는 태양 활동 등으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흔들림을 땅 위에서 함께 재어, 주파수마다의 비율로 깊이에 따른 땅속 전도도를 알아내는 방법의 원리를 발표했습니다. 1953년 프랑스의 루이 카냐르도 따로 같은 방법에 이르러 '자기지전류법'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일본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나왔습니다. 이 방법은 지금도 지각 깊은 곳과 지열 자원을 탐사하는 데 쓰입니다. 1953년에는 켈디시 등과 함께 응용수학연구소를 세우는 데 참여했고, 이 연구소는 소련의 원자력과 우주 개발에 필요한 계산을 맡았습니다.

1963년 그는 1943년의 생각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꾼 논문 두 편을 발표했습니다. 측정에 맞추기만 요구하지 말고, 답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출렁이는 것에 벌점을 더한 뒤 둘의 합을 가장 작게 하라는 것입니다(위의 식). 벌점의 세기 λ\lambda를 측정의 잡음에 맞추어 줄여 가면, 정규화한 답이 참값에 다가간다는 것도 보였습니다. 비슷한 방법을 미국의 데이비드 필립스(1962)와 숀 투미(1963)도 적분방정식을 풀며 내놓았고, 통계학⁠(statistics)⁠에서는 1970년 호얼과 케너드가 같은 식을 회귀의 릿지 회귀⁠(ridge regression)⁠로 내놓았습니다. 확률⁠(probability)⁠로 읽으면 이 벌점은 베이즈 정리⁠(Bayes' theorem)⁠의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 사전확률⁠(prior probability)⁠과 같습니다.

그는 가르치는 일에도 큰 자취를 남겼습니다. 1951년 알렉산드르 사마르스키와 함께 쓴 『수리물리학의 방정식』은 오래도록 열방정식⁠(heat equation)⁠과 파동방정식⁠(wave equation)⁠을 배우는 표준 교과서였고, 1970년에는 모스크바 대학에 계산수학·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학부를 세워 20년 동안 학장을 지냈습니다. 1974년 비탈리 아르세닌과 함께 쓴 『잘못 놓인 문제⁠(ill-posed problem)⁠의 해법』(영어판 1977)은 이 분야를 세계에 알린 고전이 되었습니다. 그는 1993년 모스크바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어지는 곳. 벌점이 잡음을 어떻게 누르는지, 벌점의 세기를 바꾸면 답이 어떻게 뭉개지거나 출렁이는지는 긴 글 「거꾸로 푸는 문제는 왜 어려운가」 5–6절에서 직접 해 볼 수 있습니다. 불안정성의 정체인 작은 특잇값⁠(singular value)⁠은 특잇값 분해⁠(singular value decomposition)⁠에, 벌점을 믿음으로 읽는 법은 베이즈 정리에, 같은 식이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에서 과적합⁠(overfitting)⁠을 막는 이야기는 정규화에 있습니다.

연표.

  • 1906년 러시아 스몰렌스크 지방의 그자츠크에서 태어나다
  • 1927년 모스크바 대학을 졸업하다
  • 1930년 콤팩트 공간의 곱에 관한 정리를 처음 발표하다(일반적인 형태는 1935년)
  • 1936년 모스크바 대학 교수가 되다
  • 1943년 「역문제의 안정성에 관하여」를 발표하다
  • 1950년 땅 위의 전기장과 자기장의 흔들림으로 땅속 전도도를 재는 자기지전류법의 원리를 내놓다
  • 1951년 사마르스키와 함께 『수리물리학의 방정식』을 펴내다
  • 1953년 켈디시와 함께 응용수학연구소를 세우는 데 참여하다
  • 1963년 정규화 방법을 담은 논문 두 편을 발표하다
  • 1966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 정회원이 되다
  • 1970년 모스크바 대학 계산수학·사이버네틱스 학부를 세우고 초대 학장이 되다
  • 1974년 아르세닌과 함께 『잘못 놓인 문제의 해법』을 펴내다
  • 1993년 모스크바에서 세상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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