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조합론(Combinatorics)

순열(Permutation)

서로 다른 n개를 한 줄로 늘어놓는 방법의 수 n!과, n개 중 k개를 골라 순서 있게 늘어놓는 방법의 수 n!/(n−k)!. 곱의 법칙⁠(rule of product)⁠의 첫 응용이다.

nPk=n(n−1)⋯(n−k+1)=n!(n−k)!,n!=1⋅2⋯n{}_nP_k = n(n-1)\cdots(n-k+1) = \frac{n!}{(n-k)!}, \qquad n! = 1\cdot2\cdots n
먼저 보면 좋은 개념집합

서로 다른 물건 n개 가운데 k개를 골라 한 줄로 세웁니다. 첫 자리에는 n개 중 아무거나 올 수 있고, 둘째 자리에는 남은 n−1개 중 하나, 셋째 자리에는 n−2개 중 하나가 옵니다. 단계마다 선택지의 수가 앞에서 무엇을 골랐는지와 상관없이 정해져 있으면, 전체 경우의 수⁠(number of cases)⁠는 단계별 수를 곱한 것입니다(곱의 법칙). 그래서 방법의 수는 n(n−1)⋯(n−k+1)n(n-1)\cdots(n-k+1)입니다.

물건 개 중 개를 늘어놓는 방법을 모두 그렸습니다. 점 한 줄이 배열 하나이고, 색이 물건입니다.

배열을 사전 순으로 놓았습니다. 첫 자리 색이 같은 배열끼리 연달아 놓여 한 덩어리를 이루고, 덩어리들의 크기는 모두 같습니다.

첫 자리 색으로 나눈 덩어리가 n개이고 덩어리마다 크기가 n−1Pk−1{}_{n-1}P_{k-1}로 같다는 것이 곱의 법칙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k = n이면 전부를 늘어놓는 경우로, 방법의 수는 계승⁠(factorial)⁠ n!=1⋅2⋯nn! = 1\cdot2\cdots n입니다. 지금 n!n! = . 늘어놓기 하나는 n개의 자리에서 n개의 물건으로 가는 일대일대응 하나이므로, n!은 원소⁠(element)⁠가 n개인 집합⁠(set)⁠에서 자기 자신으로 가는 전단사 함수⁠(bijective function)⁠의 개수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늘어놓지 않는 방법도 한 가지로 쳐서 0!=10! = 1입니다.

계승은 무섭게 빨리 자랍니다. 10! = 3,628,800이고, 카드 52장을 섞는 방법은 52!≈8.07×106752! \approx 8.07\times10^{67}가지라서 잘 섞은 카드의 순서는 거의 틀림없이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순서입니다. 이 크기를 어림하는 식이 스털링 공식⁠(Stirling's formula)⁠ n!≈2πn (n/e)nn! \approx \sqrt{2\pi n}\,(n/e)^n입니다. n이 커질수록 두 변의 비가 1로 다가가며, n = 10에서 이미 1% 안쪽입니다. 외판원이 도시 n곳을 한 번씩 돌고 돌아오는 경로는 출발점과 방향을 무시해도 (n−1)!/2(n-1)!/2가지라서, 모두 따져 보는 방법은 금세 불가능해집니다. 더 영리한 방법들이 있지만, 도시 수 n의 다항식(n2,n3n^2, n^3 같은) 정도로만 늘어나는 시간에 언제나 가장 짧은 경로를 찾는 방법이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길이가 L 이하인 경로가 있는가'라는 외판원 문제⁠(traveling salesman problem)⁠는 NP-완전⁠(NP-complete)⁠, 곧 답이 주어지면 확인하기는 쉬운 문제들 가운데 가장 어려운 축에 들기 때문에, 이 물음의 답은 P 대 NP 문제⁠(P versus NP problem)⁠의 답과 같습니다.

순서를 잊으면. 고른 k개의 순서를 무시하면 같은 k개로 만든 배열 k!개가 한 묶음이 되므로, 묶음의 수는 이항계수⁠(binomial coefficient)⁠ (nk)=n!k! (n−k)!\binom nk = \frac{n!}{k!\,(n-k)!}입니다. 같은 것이 섞여 있어도 같은 방식으로 나눕니다. MISSISSIPPI의 글자를 늘어놓는 방법은 11!1! 4! 4! 2!=34650\frac{11!}{1!\,4!\,4!\,2!} = 34650가지입니다. 원탁에 둘러앉는 경우처럼 돌려서 같아지는 배열을 하나로 치면(원순열⁠, circular permutation⁠) n으로 나누어 (n−1)!(n-1)!가지입니다.

이어지는 곳. 무작위로 섞은 순열에서 아무것도 제자리에 있지 않을 확률⁠(probability)⁠은 교란순열⁠(derangement)⁠에서, 같은 생일이 나올 확률은 생일 문제⁠(birthday problem)⁠에서 순열의 비로 계산합니다. 두 개씩 비교만 하는 정렬이 최악의 경우 적어도 log⁡2n!\log_2 n!번 비교해야 하는 까닭은 n!가지 순서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입니다(비교 정렬의 하한⁠, comparison sorting lower bound⁠). 순열을 '어느 자리의 것을 어느 자리로 옮기는가'라는 자리 바꾸기로 보면 두 순열을 잇달아 하는 합성이 또 하나의 순열이 되고, n개의 순열 전체는 합성에 대해 군을 이룹니다(대칭군⁠, symmetric group⁠). 순열 하나를 따라가면 몇 개의 고리, 곧 순환으로 쪼개집니다. 예를 들어 1→3, 3→2, 2→1, 4→4인 순열은 길이 3인 순환 (1 3 2)와 길이 1인 순환 (4)로 쪼개지고, 그 길이들 3 + 1은 4의 분할입니다. 같은 섞기를 되풀이해 처음 순서로 돌아오기까지의 횟수는 순환 길이들의 최소공배수입니다. 길이 3과 2인 순환으로 된 섞기는 여섯 번 만에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최소공배수⁠(least common multiple)⁠는 최대공약수⁠(greatest common divisor)⁠로 구하고, 순환 하나를 k번 돌린 결과는 k를 순환 길이로 나눈 나머지⁠(remainder)⁠로 정해지니 모듈러 연산⁠(modular arithmetic)⁠의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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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론과 암호 나머지로 지키는 비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모두가 엿듣는 통신망에서 비밀 열쇠를 맞출 수 있을까? 답은 시계의 산수와 1640년 페르마의 정리에 있다. 조합론 세지 않고 세기 시의 운율을 세던 인도의 운율학자부터 오일러의 생성함수까지. 하나하나 늘어놓지 않고 경우의 수를 세는 법은 어떻게 자라났을까? 매칭과 흐름 짝을 찾는 알고리즘 의대 졸업생과 병원, 신장 기증자와 환자, 철도와 화물. 누구를 누구와 이을지 정하는 수학은 냉전의 철도 지도에서 노벨 경제학상까지 이어진다. 램지 이론 완전한 무질서는 없다 여섯 명이 모이면 서로 아는 세 사람이나 서로 모르는 세 사람이 반드시 있다. 충분히 크면 어디에나 질서가 숨어 있다는 이론과, 그것을 동전 던지기로 증명한 에르되시. 알고리즘과 복잡도 줄 세우기의 한계 카드 천 장을 가장 빨리 줄 세우는 방법은? 인구조사의 천공 카드에서 퀵정렬까지, 그리고 어떤 방법도 넘을 수 없는 n log n의 벽. 언어 모델 다음 단어를 맞히는 기계 다음 낱말을 짐작하는 일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마르코프의 글자 세기에서 섀넌의 추측 게임, 트랜스포머와 규모의 법칙, 사람의 선호까지. 밑바닥에는 확률의 곱셈 규칙과 로그 하나가 있고, 그 수학은 모델이 왜 그럴듯하게 틀리는지도 말해 준다. 측정의 수학 재는 순간 바뀐다 해안선의 길이는 자에 따라, 평균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지표는 목표가 되는 순간 달라진다. 리처드슨의 국경과 프랙털 차원, 스티븐스의 척도, 버스 정류장과 타율의 역설, 스피어먼의 요인, 굿하트의 법칙과 보상 해킹을 한 줄로 꿴다. 불가능성 정리 불가능의 증명 각의 삼등분, 5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모든 파일을 줄이는 압축, 멈춤을 판정하는 프로그램, 공정한 투표 규칙. 없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할까? 서로 먼 분야의 불가능성 증명들은 거의 모두 불변량, 세기, 대각선이라는 세 가지 무기 가운데 하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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