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삼각함수(Trigonometric function)

삼각함수의 덧셈정리(Angle addition formulas)

α만큼 돌리고 이어서 β만큼 돌리면 α+β만큼 돈 것이다. 두 회전⁠(rotation)⁠을 곱하면 덧셈정리⁠(addition formula)⁠가 저절로 나온다.

cos⁡(α+β)=cos⁡αcos⁡β−sin⁡αsin⁡β,sin⁡(α+β)=sin⁡αcos⁡β+cos⁡αsin⁡β\cos(\alpha+\beta) = \cos\alpha\cos\beta - \sin\alpha\sin\beta,\quad \sin(\alpha+\beta) = \sin\alpha\cos\beta + \cos\alpha\sin\beta
먼저 보면 좋은 개념사인과 코사인회전 행렬

덧셈정리는 외울 공식이 아닙니다. 점 (1,0)(1, 0)을 먼저 α=\alpha = 만큼, 이어서 β=\beta = 만큼 돌려 봅시다. 두 번 돌린 결과는 한 번에 α+β\alpha+\beta만큼 돌린 것과 같은 점입니다.

초록은 α만큼 돈 점, 분홍은 거기서 β만큼 더 돈 점입니다. 흐린 화살표 둘은 β-회전이 옮긴 기준 벡터⁠(vector)⁠이고, 진한 파랑·빨강 화살표는 분홍 화살표를 그 두 방향으로 쪼갠 조각입니다.

기준 벡터 ı^=(1,0)\hat\imath = (1, 0), ȷ^=(0,1)\hat\jmath = (0, 1)를 생각합시다. 두 번째 회전 RβR_\beta는 선형변환⁠(linear transformation)⁠이라 초록 화살표 (cos⁡α,sin⁡α)(\cos\alpha, \sin\alpha)를 "cos⁡α\cos\alpha만큼의 Rβı^R_\beta\hat\imath"와 "sin⁡α\sin\alpha만큼의 Rβȷ^R_\beta\hat\jmath"로 쪼개 옮깁니다. 그 합을 성분으로 적으면 그대로 덧셈정리입니다. 행렬⁠(matrix)⁠로 쓰면 회전 행렬⁠(rotation matrix)⁠ 두 개의 곱입니다.

복소수 곱셈⁠(complex multiplication)⁠으로 보면 더 짧습니다. eiαeiβ=ei(α+β)e^{i\alpha}e^{i\beta} = e^{i(\alpha+\beta)}의 양변을 오일러 공식⁠(Euler's formula)⁠으로 펼쳐 실수부⁠(real part)⁠와 허수부⁠(imaginary part)⁠를 비교하면 끝입니다. 두 덧셈정리는 "크기 1인 복소수⁠(complex number)⁠를 곱하면 각도가 더해진다"는 한 사실의 실수부와 허수부입니다.

덧셈정리는 여러 곳에서 쓰입니다. 진동수⁠(frequency)⁠가 같은 두 사인파⁠(sinusoid)⁠를 더하면 진폭⁠(amplitude)⁠과 위상(출발 각도)만 다른 사인파 하나가 되는 것도 이 공식 덕분입니다. 진동수가 조금 다른 두 소리를 겹치면 소리가 천천히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맥놀이⁠(beat)⁠가 들립니다. 덧셈정리로 두 사인파의 합을 곱으로 바꾸면 sin⁡a+sin⁡b=2sin⁡a+b2cos⁡a−b2\sin a + \sin b = 2\sin\frac{a+b}{2}\cos\frac{a-b}{2}이고, 느리게 변하는 뒤쪽 코사인⁠(cosine)⁠이 소리의 크기를 천천히 오르내리게 합니다. 사인과 코사인⁠(sine and cosine)⁠의 미분⁠(differentiation)⁠ 공식도 여기서 나옵니다. sin(x + h)를 덧셈정리로 펼친 뒤 h를 0으로 보내면 됩니다. 이때 각을 라디안⁠(radian)⁠으로 재면 sin⁡h/h→1\sin h / h \to 1이라는 사실이 함께 쓰입니다.

삼각형의 세 변과 한 각을 잇는 코사인 법칙⁠(law of cosines)⁠도 같은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꼭짓점⁠(vertex)⁠ C를 원점에, 변 a를 x축 위에 두면 나머지 꼭짓점의 좌표가 (b cos C, b sin C)이고, 두 점 사이의 거리 공식과 피타고라스 항등식⁠(Pythagorean identity)⁠만으로 c2=a2+b2−2abcos⁡Cc^2 = a^2 + b^2 - 2ab\cos C가 나옵니다.

덧셈정리의 원형은 2세기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가 천문 계산에 쓸 현의 길이 표를 만들며 쓴 규칙입니다. 두 각의 현을 알면 두 각을 더한 각의 현을 구하는 규칙으로, 오늘날의 sin(α + β) 공식과 같은 내용입니다(각 θ의 현의 길이는 반지름 1인 원에서 2sin⁡(θ/2)2\sin(\theta/2)입니다).

덧셈정리는 오늘날 언어 모델⁠(language model)⁠ 안에서도 일합니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사인파 위치 인코딩⁠(positional encoding)⁠에서는 위치 p + k의 벡터가 위치 p의 벡터에 회전을 곱한 것이고, 그 회전은 k에만 달려 있고 p와는 상관없습니다. 회전 위치 인코딩(RoPE)에서 쿼리⁠(query)⁠와 키의 내적⁠(dot product)⁠이 절대 위치가 아니라 두 위치의 차에만 기대는 까닭도 이 공식입니다.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미분에서 회전까지 · 5편 · 복소수와 행렬 곱셈은 회전이다 복소수를 곱하는 일과 행렬로 평면을 돌리는 일은 같은 일이다. 삼각함수 원에서 파동으로 별의 위치를 재던 현의 표가 사인이 되고, 열의 흐름을 풀던 푸리에가 모든 파동을 사인으로 쪼갰다. 혼돈 나비의 날갯짓 방정식이 정해져 있으면 미래도 정해질까? 소수점 아래 몇 자리를 버린 계산이 날씨 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언어 모델 다음 단어를 맞히는 기계 다음 낱말을 짐작하는 일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마르코프의 글자 세기에서 섀넌의 추측 게임, 트랜스포머와 규모의 법칙, 사람의 선호까지. 밑바닥에는 확률의 곱셈 규칙과 로그 하나가 있고, 그 수학은 모델이 왜 그럴듯하게 틀리는지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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