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 이론(Approximation theory)
복잡한 함수(function)를 다항식(polynomial)처럼 계산하기 쉬운 함수로, 구간 전체에서 가장 큰 오차가 가장 작도록 바꾸는 방법과 그 한계를 다루는 분야. 연속함수는 다항식으로 얼마든지 가깝게 근사할 수 있고(바이어슈트라스), 가장 좋은 근사의 오차는 같은 크기로 번갈아 흔들린다(체비쇼프).
컴퓨터의 수학 라이브러리가
이 물음을 처음 체계적으로 던진 사람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파프누티 체비쇼프였습니다. 그는 증기기관의 피스톤을 곧게 움직이는 제임스 와트의 연결 장치를 연구하다가, 1853년 무렵 '곡선을 가장 작은 최대 오차로 흉내 내는' 문제를 세웠습니다. 와트의 장치는 원 운동으로 직선을 흉내 내는데 완벽할 수는 없으니, 어긋남의 최댓값을 가장 작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직선. 가장 쉬운 경우부터 해 봅시다. [0, 1]에서 함수
직선을 조금씩 옮기다 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가장 큰 오차가 한 곳에서만 나면 직선을 그쪽으로 조금 밀어 줄일 수 있습니다. 더 줄일 수 없는 순간은 오차가 같은 크기로, 부호를 바꿔 가며 세 번 나타날 때입니다.
이 규칙을 일반화한 것이 체비쇼프의 등진동 정리입니다. 먼저 말 하나를 정합니다. 다항식의 차수는 그 안에 든 x의 가장 높은 거듭제곱입니다. 직선 mx + c는 차수가 1 이하이고,
이 성질을 거꾸로 쓰면 가장 좋은 다항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차가 번갈아 닿을 점들을 짐작해 두고, 그 점들에서 오차가 같은 크기로 번갈아 나도록 다항식을 고친 뒤, 실제로 최대 오차가 나는 점들로 짐작을 바꾸기를 되풀이합니다. 1934년 키이우의 예브게니 레메즈가 만든 이 방법을 레메즈 알고리즘(algorithm)이라 하고, 오늘날 수학 함수 라이브러리의 다항식 계수가 흔히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체비쇼프 다항식(Chebyshev polynomial). 등진동하는 가장 깨끗한 예가 체비쇼프 다항식
θ가 0에서 π까지 가는 동안
까닭은 이렇습니다. 최고차항 계수가 1이면서 최댓값의 크기가
점을 지나게 하기: 룽게 현상(Runge's phenomenon). 더 손쉬운 방법은 구간에서 점 몇 개를 골라 그 점들을 정확히 지나는 다항식을 만드는 것입니다(다항식 보간, polynomial interpolation). 서로 다른 n + 1개의 점을 지나는 n차 이하 다항식은 하나뿐이고, 라그랑주의 공식으로 바로 적을 수 있습니다. 점을 늘리면 점점 좋아질 것 같지만, 1901년 독일의 카를 룽게는 그렇지 않은 예를 보였습니다. 함수
처음 값 n = 10에서 고르게 놓은 점이면 가장 큰 오차는 약 1.9이고 양 끝 근처에서 납니다. 체비쇼프 점으로 바꾸면 약 0.11로 줄어듭니다. n을 20으로 올리면 고르게 놓은 점의 오차는 약 60으로 오히려 커지고, 체비쇼프 점의 오차는 약 0.015로 더 줄어듭니다. 점을 늘린다고 늘 좋아지는 것이 아니며, 점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룽게 현상입니다.
오차가 왜 이렇게 되는지는 보간 오차의 공식이 일부 알려 줍니다. f가 n + 1번 미분(differentiation) 가능하면, 각 x마다 구간 안의 어떤 점 ξ('크시')가 있어서 다음이 성립합니다.
여기서
룽게의 함수
뒤의 곱의 최댓값을 가장 작게 만드는 점 배치가 바로
흔히 이 성공을 위의 공식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룽게 함수에서는 앞의 분수가
바이어슈트라스의 정리. 그렇다면 연속함수라면 무엇이든 다항식으로 원하는 만큼 가깝게 할 수 있을까요? 1885년, 일흔을 앞둔 카를 바이어슈트라스가 답했습니다. 바이어슈트라스 근사 정리(Weierstrass approximation theorem): 닫힌 구간 [a, b]의 연속함수 f와 양수 ε('엡실론', 아무리 작아도 됩니다)이 주어지면, 구간의 모든 x에서
1912년 하르키우의 세르게이 번스타인은 확률(probability)로 이 정리를 다시 증명하며 다항식을 직접 적어 보였습니다. 앞면이 나올 확률이 x인 동전을 n번 던져 앞면이 k번 나오면
이것은 x의 다항식이고,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에 따라 k/n은 거의 언제나 x 근처에 있으니 기댓값은 f(x)에 다가갑니다(이항분포, binomial distribution). 수렴은 느리지만, 존재를 보이는 데는 이보다 투명한 증명이 드뭅니다.
1937년 미국의 마셜 스톤은 이 정리를 다항식이 아닌 함수들의 모임으로 넓혔습니다(스톤–바이어슈트라스 정리). 모임이 세 조건을 갖추면 됩니다. 첫째, 상수 함수가 들어 있습니다. 둘째, 모임의 함수끼리 더하고 곱하고 상수배해도 모임 안에 남습니다. 셋째, 서로 다른 두 점 x ≠ y를 어떻게 골라도 그 두 점에서 다른 값을 갖는 함수가 모임에 있습니다. 다항식 전체는 세 조건을 다 갖춥니다(셋째는 함수 x 하나로 충분합니다). 또 다른 예로, 연속인 주기함수(periodic function)를 삼각다항식(
이어지는 곳.
- 최대 오차 대신 오차의 제곱합을 줄이면 최소제곱(least squares)과 정사영(orthogonal projection)의 문제가 되고, 그 연속판이 푸리에 급수입니다.
- 어느 잣대로 재느냐에 따라 '가장 좋은' 답이 달라지는 이야기는 Lp 노름(Lp norm)과 근사와 오차에 있습니다.
- 함수열이 구간 전체에서 한꺼번에 다가간다는 말의 정확한 뜻은 점별 수렴과 균등 수렴(pointwise and uniform convergence)에 있습니다.
- 근을 찾는 반복법은 뉴턴 방법(Newton's method)에 있습니다.
- 가장 큰 오차를 가장 작게 하는 문제는 선형 계획법(linear programming)으로도 풀 수 있고, 가장 좋은 것 고르기의 한 모습입니다.
- 체비쇼프의 제자 안드레이 마르코프는 다항식의 도함수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다룬 부등식으로 이 분야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 근사 이론은 신경망 설계에도 쓰입니다. HiPPO(2020)는 지금까지 들어온 입력 전체를 르장드르 다항식(구간에서 서로 직교(orthogonality)하는 다항식들)으로 가장 잘 근사하는 계수를 기억으로 들고 다니게 했고, 이 생각이 상태 공간 모형(state space model) S4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 근사는 맞춰 본 구간 안에서만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 모델(language model)이 학습 때보다 긴 문맥을 읽게 할 때는, 처음 보는 큰 위치 번호를 그대로 넣기(외삽, extrapolation)보다 번호를 학습한 범위 안으로 줄여 넣는 편(보간)이 대개 더 안정적입니다(위치 인코딩(positional encoding)).
이 개념이 나오는 긴 글
이 개념을 언급하는 페이지
- 테일러 급수
… 뜻입니다(균등 수렴). 함수를 다항식 같은 간단한 함수로 흉내 내는 방법과 그 오차를 연구하는 분야가근사 이론입니다.
- 체비쇼프 거리
… 다항식으로 근사할 때, 가장 크게 벌어진 곳의 오차가 가장 작은 다항식을 찾는 문제를 연구했습니다(근사 이론). 테일러 다항식의 오차 한계도 구간 전체에서 가장 큰 오차, 곧 이 거리로 적힙니다. ⟦푸리에 …
- 다항식
… 체비쇼프 점이 확실히 통하는 것은 이 함수처럼 매끈한 함수입니다. 체비쇼프가 기틀을 놓은 이 분야가근사 이론입니다. 보간 다항식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은 뜻밖의 곳에 쓰입니다. 비밀을 k − 1차 다항식의 상수항으로 …
- 점별 수렴과 균등 수렴
… g| 는 함수 사이의 체비쇼프 거리이고, 연속함수를 다항식으로 이 거리만큼 가깝게 근사하는 이야기가근사 이론의 바이어슈트라스 정리입니다. 함수열이 수렴하는 점들의 집합이 어떤 모양일 수 있는지는 ⟦기술 …
- 위치 인코딩의 변천
… 감소가 되는 것은 소프트맥스의 성질이고, 위치를 m/s로 바꾸는 보간은 내삽이 외삽보다 안전하다는근사 이론의 오래된 교훈을 따른 것입니다. 긴 문맥을 위치 인코딩이 아닌 다른 길로 다루는 방법으로는 상태를 고정된 …
- 상태 공간 모형과 선형 순환
… 고르게 무게를 둔 제곱오차 기준)의 계수들을 상태가 늘 들고 있도록 A를 고르는 것입니다. 긴 기억을근사 이론의 문제로 바꾼 셈입니다. 문제는 계산이었습니다. 이 HiPPO 행렬을 그대로 대각화하면 고유벡터 행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