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 지도
정수론(Number theory)

원시근(Primitive root)

거듭제곱하면 p로 나눈 나머지⁠(remainder)⁠ 1, 2, …, p − 1을 빠짐없이 한 번씩 도는 밑. 곱셈을 시계 위의 덧셈으로 바꿔 준다.

{ g,g2,g3,…,gp−1 }≡{ 1,2,…,p−1 }(modp)\{\,g, g^2, g^3, \dots, g^{p-1}\,\} \equiv \{\,1, 2, \dots, p-1\,\} \pmod p

모듈러 연산⁠(modular arithmetic)⁠의 시계 n=n = 에서 1부터 출발해 매번 a=a = 씩 곱해 봅시다. 자취는 입니다.

나머지는 nn가지뿐이니 거듭제곱은 언젠가 이미 들른 수로 돌아옵니다(비둘기집 원리⁠, pigeonhole principle⁠). aa가 nn과 서로소⁠(coprime)⁠이면(최대공약수⁠(greatest common divisor)⁠가 1) 곱하기 aa는 되돌릴 수 있는 전단사⁠(bijective)⁠라서, 돌아오는 곳은 언제나 출발점 1입니다. 처음 1로 돌아오기까지의 걸음 수가 aa의 위수입니다.

nn과 서로소인 나머지는 φ(n)\varphi(n)개(오일러 피 함수⁠, Euler's totient function⁠)이고, 서로소인 aa의 거듭제곱은 그 안에서만 움직이니 위수⁠(order)⁠는 φ(n)\varphi(n)을 넘지 못합니다. 이 최대치에 닿는 수, 곧 서로소인 나머지를 한 바퀴에 모두 도는 수가 원시근입니다(오른쪽 노란 막대). 더 나아가 위수는 늘 φ(n)\varphi(n)의 약수⁠(divisor)⁠입니다. 오일러 정리⁠(Euler's theorem)⁠에 따라 aφ(n)≡1a^{\varphi(n)} \equiv 1이고, 1로 돌아오는 지수는 모두 위수의 배수⁠(multiple)⁠이기 때문입니다.

nn이 소수⁠(prime number)⁠ pp이면 원시근이 반드시 있고, 개수는 φ(p−1)\varphi(p-1)입니다. 이유를 세 걸음으로 봅니다. 핵심은 소수 pp로 나눈 나머지만 볼 때(이를 "pp를 법으로 한다"고 합니다) xd≡1x^d \equiv 1을 만족하는 xx가 dd개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법이 소수이면 0이 아닌 나머지로 언제나 나눌 수 있어서, 보통의 수에서처럼 dd차 다항식⁠(polynomial)⁠의 근이 dd개를 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위수가 dd인 수는 많아야 φ(d)\varphi(d)개라는 것이 따라 나옵니다(그런 xx가 있으면 x,x2,…,xdx, x^2, \dots, x^d가 해의 전부이고, 그중 위수가 dd인 것은 φ(d)\varphi(d)개입니다). 그런데 p−1p-1의 약수 dd 전체에 대해 φ(d)\varphi(d)를 더하면 정확히 p−1p-1입니다. 1부터 p−1p-1까지의 수가 저마다 이 약수 가운데 하나를 위수로 가지려면 모든 dd에서 개수가 φ(d)\varphi(d)로 꽉 차야 하고, d=p−1d = p-1에서 원시근 φ(p−1)\varphi(p-1)개가 나옵니다.

반면 n=8,12,15n = 8, 12, 15처럼 원시근이 아예 없는 수도 있습니다. 원시근이 있는 nn은 2,4,pk,2pk2, 4, p^k, 2p^k(pp는 홀수 소수)뿐입니다. 15에 없는 이유는 중국인의 나머지 정리⁠(Chinese remainder theorem)⁠로 보면 분명합니다. 15로 나눈 나머지는 3으로 나눈 나머지와 5로 나눈 나머지의 쌍입니다. 3 쪽 시계에서는 위수가 많아야 2이고, 5 쪽 시계에서는 많아야 4입니다. 그러니 두 시계가 동시에 1로 돌아오는 걸음 수는 2와 4의 최소공배수⁠(least common multiple)⁠ lcm⁡(2,4)=4\operatorname{lcm}(2, 4) = 4를 넘지 못하고, φ(15)=8\varphi(15) = 8에 닿는 수는 없습니다.

원시근 gg가 있으면 nn과 서로소인 나머지(곱셈을 되돌릴 수 있어 '단원'이라 부릅니다)가 모두 g,g2,…,gφ(n)g, g^2, \dots, g^{\varphi(n)}으로 한 줄로 늘어섭니다. 그러면 곱셈은 지수의 덧셈이 됩니다. gi⋅gj=gi+jg^i \cdot g^j = g^{i+j}이고 지수는 φ(n)\varphi(n)(소수 pp라면 p−1p-1)에서 0으로 감깁니다. 복소평면⁠(complex plane)⁠에서 1의 거듭제곱근⁠(roots of unity)⁠을 곱하면 각도가 더해지며 원을 도는데(회전⁠, rotation⁠), 1의 φ(n)\varphi(n)제곱근들의 곱셈과 정확히 같은 구조입니다. 거꾸로 gkg^k에서 지수 kk를 되찾는 일을 보통의 로그에 빗대어 이산로그라 부릅니다. pp가 수백 자리이면 이 되돌리기를 빠르게 하는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고, 그것이 디피–헬먼 키 교환⁠(Diffie–Hellman key exchange)⁠의 자물쇠입니다.

이어지는 곳. 원 위에 곱셈을 화살표로 그리는 그림은 원 위의 곱셈표⁠(times tables on a circle)⁠와 같은 발상입니다. 2가 원시근이 되는 소수(3, 5, 11, 13, 19, …)가 무한히 많은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1927년 오스트리아 출신 수학자 에밀 아르틴이 내놓은 추측이라 아르틴 추측⁠(Artin's conjecture on primitive roots)⁠이라 부릅니다. 다만 1967년 영국의 크리스토퍼 훌리가, 일반화된 리만 가설⁠(Riemann hypothesis)⁠을 참이라고 가정하면 이 추측이 성립함을 증명했습니다. 일반화된 리만 가설은 제타 함수⁠(zeta function)⁠를 닮은 여러 함수⁠(function)⁠의 자명하지 않은 영점⁠(nontrivial zero)⁠도 모두 한 직선 위에 있다는, 리만 가설을 넓힌 추측입니다. 큰 수가 소수인지 가리는 소수 판정⁠(primality test)⁠도 같은 거듭제곱의 고리를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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