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의 역설(Russell's paradox)
'자기 자신을 원소(element)로 갖지 않는 집합(set)들의 집합'은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가져도, 갖지 않아도 모순이 된다. 아무 조건으로나 집합을 만들 수 있다는 소박한 집합론(set theory)을 무너뜨린 역설.
대부분의 집합은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갖지 않습니다. {1, 2}의 원소는 1과 2뿐이고, 자연수(natural number) 전체의 집합 ℕ은 자연수가 아니므로
1901년 버트런드 러셀은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갖지 않는 집합을 모두 모은 집합
같은 구조를
이 논증은 칸토어의 대각선 논법(Cantor's diagonal argument)과 같은 모양입니다. 칸토어는 집합 A에서 멱집합(power set)으로 가는 어떤 함수(function) f도 모든 부분집합(subset)에 닿지 못함을, 부분집합
수학자들은 집합을 만드는 규칙을 좁혀서 역설을 피했습니다. 1908년 에른스트 체르멜로는 집합에 대해 무엇을 허락하는지를 몇 개의 공리(axiom)로 못 박은 공리적 집합론(axiomatic set theory)을 내놓았습니다. 1920년대 아브라함 프렝켈과 토랄프 스콜렘 등이 여기에 치환 공리(axiom of replacement)를 보탠 체계가 ZF(체르멜로–프렝켈)입니다. ZF에 선택공리(Choice)를 넣은 ZFC가 오늘날 수학의 표준 바탕입니다. 선택공리는 체르멜로의 1908년 공리에 이미 들어 있었지만, 쓰임을 따로 따지려고 이름에 C를 붙여 구별합니다. 이 체계에서는 조건만으로 집합을 만들 수 없고, 이미 있는 집합 A 안에서
이어지는 곳.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는 구조는 20세기 논리학의 큰 결과마다 다시 나타납니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Gödel's incompleteness theorems)에서는 '나는 증명할 수 없다'는 문장이, 정지 문제(halting problem)에서는 자기 코드를 입력받으면 반대로 행동하는 프로그램이 같은 역할을 합니다. 미국 논리학자 알론조 처치가 람다 계산(lambda calculus)을 담으려던 초기 논리 체계도 비슷한 역설로 모순임이 드러났습니다. 1969년 로베어는 칸토어, 러셀, 괴델, 튜링의 대각선 논법(diagonal argument)을 데카르트 닫힌 범주(cartesian closed category)의 고정점 정리(fixed-point theorem) 하나로 묶어, 이 논증들이 같은 구조임을 보였습니다. 러셀의 역설 같은 모순이 드러나자 수학을 무엇 위에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수학 기초론 논쟁(debate on the foundations of mathematics)입니다. 로베어는 1964년 원소와 ∈ 대신 함수와 합성만으로 집합론을 적는 다른 기초(basics)를 내놓았고, 그 공리 가운데 일부만 남긴 세계가 토포스(topos)입니다. ZFC는 알려진 역설을 막았지만, ZFC에 모순이 없다면 그 안에서 증명도 반증도 할 수 없는 문장이 남아 있습니다. 자연수보다 크고 실수(real number)보다 작은 크기의 무한집합이 있느냐를 묻는 연속체 가설(continuum hypothesis)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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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념 위에 세워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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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합
… 가지면 정의에 따라 갖지 말아야 하고, 갖지 않으면 정의에 따라 가져야 합니다. 어느 쪽도 모순입니다(러셀의 역설). 그래서 오늘날 집합론은 집합을 만들어도 되는 방법을 몇 개의 공리, 곧 증명 없이 받아들이는 …
- 칸토어의 대각선 논법
… 답하면 멈추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갖지 않는 집합들의 집합'이 모순을 낳는러셀의 역설도, "이 문장은 증명할 수 없다"고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문장을 만드는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도 …
-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 체계가 무모순이라면 G는 증명되지 않고, 그렇다면 G가 말하는 바가 사실이므로 G는 참입니다. 이것은러셀의 역설이나 거짓말쟁이 역설('이 문장은 거짓이다')과 같은 모양이지만, '참'을 '증명할 수 있음'으로 바꾸었기 …
- 정지 문제
… 대각선 논법⟧에서 뒤집은 대각선이 목록에 없는 실수를 만들었듯, 여기서는 목록에 없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러셀의 역설의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갖지 않는 집합'과도 같은 모양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논리학자 ⟦알론조 …
- 람다 계산
… 체계는 1935년 처치의 두 제자 스티븐 클리니(뒤에 정규 표현식을 만든 미국 논리학자)와 로서가러셀의 역설과 비슷한 방법으로 모순을 찾아내 버려졌고, 계산 부분만 살아남았습니다. 람다 항의 문법 자체는 짧은 …
- 공리와 공준
… …를 모두 담는 무한집합이 있다. 이미 있는 집합에서 조건에 맞는 원소만 골라낸 것은 집합이다(분리 공리.러셀의 역설을 막는 규칙입니다). 집합의 각 원소를 어떤 규칙으로 바꾼 것들도 집합이다(치환 공리). 원소를 거슬러 …
- 수학 기초론 논쟁
… 자신의 원소일까요? 원소라면 R의 조건에 따라 원소가 아니고, 원소가 아니라면 조건에 맞으니 원소입니다(러셀의 역설). 어떤 조건이든 그 조건을 만족하는 것을 모으면 집합이 된다는, 아무도 의심하지 않던 원리가 모순을 …
- 타입 이론
… 1901년 러셀은 '자기 자신을 원소로 갖지 않는 집합들의 집합'이 모순을 낳는다는 것을 알아냈고(러셀의 역설), 1903년 『수학의 원리』 부록에서 유형 이론을 처음 스케치한 뒤 1908년 논문에서 본격적으로 …
- 다형성과 시스템 F
… 지라르는 타입의 타입을 허용하면(Type : Type) 체계가 모순이 된다는 것도 보였는데, 이것은러셀의 역설과 같은 계열의 '너무 큰 모임' 역설이 타입 이론에서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시스템 F의 강정규화는 2차 …
- 의존 타입
… 지라르가 1972년 이 체계에서 모순을 끌어냈습니다(지라르의 역설). '너무 큰 모임'이 모순을 낳는러셀의 역설계열의 역설(정확히는 순서수 전체에 관한 부랄리포르티 역설)이 타입의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입니다. 해결책도 …
- 범주론
… 행렬의 범주에서 대상은 크기일 뿐입니다. 둘째, 크기 문제입니다. 모든 집합의 모임은 집합이 아니므로(러셀의 역설) Set의 대상 전체는 집합이 아닌 '모임'(class)으로 다룹니다. 두 대상 사이의 화살표들이 언제나 …
- 함자
… 있으므로, 범주들을 대상으로, 함자들을 화살표로 두면 범주들의 범주가 생깁니다. 다만 모든 범주를 모으면러셀의 역설과 같은 크기 문제가 생기므로, 대상과 화살표가 집합을 이루는 '작은' 범주들만 모아 Cat이라 부릅니다. …
- 데카르트 닫힌 범주
… 고정점이 없으므로, A에서 A의 부분집합 전체로 가는 전사는 없습니다. 칸토어의 대각선 논법입니다.러셀의 역설, 정지 문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의 논증도 같은 틀의 변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타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