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를 줄여 가며 도형을 덮을 때 필요한 조각 수가 늘어나는 빠르기로 잰 차원. 선분 1, 정사각형 2와 같은 규칙으로 재면 코흐 곡선(Koch curve)은 약 1.26, 칸토어 집합(Cantor set)은 약 0.63이 된다.
선분을 3분의 1로 줄인 복사본 3개를 이으면 원래 선분이 됩니다. 정사각형은 3분의 1로 줄인 복사본 9개, 정육면체는 27개가 필요합니다. 복사본의 수 31,32,33의 지수가 우리가 아는 차원 1, 2, 3입니다. 그러니 크기를 r배(0<r<1)로 줄인 자기 복사본 N개를 겹치지 않게 이어 붙여 자기 자신이 되는 도형이라면 N=(1/r)D, 곧 D=logN/log(1/r)를 차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로그). 이것을 닮음 차원(similarity dimension)이라고 합니다.
이 규칙을 1904년 헬게 폰 코흐가 만든 곡선에 써 봅시다. 선분을 셋으로 나누고 가운데 토막을 정삼각형의 두 변으로 바꾸기를 끝없이 되풀이한 곡선으로, 3분의 1로 줄인 자기 복사본 4개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D=log4/log3≈1.262입니다. 가운데 3분의 1을 끝없이 지운 칸토어 집합은 3분의 1 크기 복사본 2개라서 log2/log3≈0.631, 삼각형에서 가운데를 끝없이 도려낸 시에르핀스키 삼각형(Sierpiński triangle)은 절반 크기 복사본 3개라서 log3/log2≈1.585입니다.
정확히 자기 닮음(self-similarity)이 아닌 도형에도 쓸 수 있도록 바꾼 것이 상자 세기입니다. 한 변이 ε인 정사각형 격자를 깔고 도형에 닿는 칸의 수 N(ε)를 셉니다. 칸을 줄일 때 N(ε)이 (1/ε)D처럼 늘어나면 그 지수 D가 상자 세기 차원입니다. 아래에서 을 한 변 인 칸으로 덮었습니다(단계 ).
닿은 칸은 개이고, logN/log(1/ε) = 입니다. 한 단계 앞과 견준 기울기(slope), 곧 칸의 변을 줄일 때 칸 수가 몇 배가 되는지로 잰 값은 이고, 닮음 차원은 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단계마다 (칸 크기의 역수(inverse), 칸 수)를 두 축 모두 로그 눈금에 찍은 것이라, 점들이 기울기 D인 직선 가까이에 놓입니다. 비율 logN/log(1/ε)은 N(ε)에 붙는 상수배(격자가 도형과 어떻게 겹치는지에서 생깁니다) 때문에 극한(limit)에 천천히 다가가고, 이웃한 두 단계로 잰 기울기는 닮음 차원 근처에서 조금씩 오르내립니다. 정의가 극한인 까닭입니다.
더 엄밀한 정의는 1918년 펠릭스 하우스도르프가 내놓았습니다. 도형을 지름이 δ 이하인 조각들로 덮고, 조각 지름의 s제곱을 모두 더해 가장 작은 값을 찾은 뒤, δ→0의 극한을 봅니다. s=1이면 길이, s=2면 넓이(area)에 해당하는 르베그 측도(Lebesgue measure)와 (상수배를 빼면) 같습니다. 어떤 도형이든 이 s차원 측도(measure)가 무한대에서 0으로 뛰는 경계 s가 하나 있고, 그것이 하우스도르프 차원입니다. 코흐 곡선의 길이(s=1)는 무한대, 넓이(s=2)는 0이고, s≈1.262에서만 0도 무한대도 아닌 값이 나옵니다. 곡선을 재기에 알맞은 자를 찾은 셈입니다. 코흐 곡선처럼 겹치지 않고 자기 닮은 도형에서는 닮음 차원, 상자 세기 차원(box-counting dimension), 하우스도르프 차원(Hausdorff dimension)이 모두 같지만, 일반적으로는 다를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0과 1 사이의 유리수(rational number) 전체는 상자 세기 차원이 1, 하우스도르프 차원이 0입니다).
이 개념이 측정의 문제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1950년 무렵 루이스 프라이 리처드슨은 국경과 해안선을 컴퍼스로 잴 때 폭 s를 줄일수록 잰 길이가 L(s)≈cs1−D로 늘어남을 보였고, 1967년 브누아 망델브로는 이 D를 차원으로 읽자고 제안했습니다(영국 서해안 약 1.25). 흔히 "프랙털 차원은 정수(integer)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지만, 정수일 수도 있습니다. 평면을 가득 채우는 페아노 곡선의 차원은 2이고, 망델브로 집합(Mandelbrot set)의 경계는 넓이가 있는지조차 아직 모르지만 하우스도르프 차원은 2입니다(시시쿠라 미쓰히로, 1998). 또 실제 해안선이나 구름은 제한된 규모의 범위에서만 통계적으로 자기 닮음이라서, 그 차원은 잰 범위와 함께 말해야 하는 측정값입니다.
이어지는 곳. 셀 수 없이 많은 점이 모여도 길이가 0일 수 있다는 측도 0(measure zero)과 칸토어 집합의 차원이 1보다 작다는 사실은 한 집합(set)을 두 가지 자로 잰 결과입니다. 차원이 1보다 작으면 길이는 반드시 0이지만, 거꾸로 길이가 0이라고 차원이 1보다 작지는 않습니다. 망델브로 집합과 로지스틱 사상(logistic map)의 분기 도표(bifurcation diagram)에서는 확대할 때마다 비슷한 모양이 되풀이되고, 로렌츠 끌개(Lorenz attractor) 같은 혼돈계의 끌개(attractor)는 흔히 정수가 아닌 차원을 가집니다(혼돈(chaos)). 두 축 모두 로그 눈금에서 직선이 되는 거듭제곱 관계는 지프의 법칙(Zipf's law)과 규모의 법칙(scaling laws)에도 나오니, 그 지수를 읽는 법은 여기서 익힌 것과 같습니다. 해안선을 재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측정 전반을 다루는 글은 「재는 순간 바뀐다」입니다.